Storyline

"얼어붙은 툰드라에서 로큰롤의 심장으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예측불허의 미국 대장정"

핀란드 영화계의 거장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이 선사하는 엉뚱하고도 시니컬한 코미디 로드무비, 1989년 작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는 단순한 음악 영화를 넘어선 독특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무표정한 얼굴과 뾰족한 앞머리, 길쭉한 코가 돋보이는 구두로 상징되는 기묘한 밴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는 영화감독 카우리스마키와 핀란드 록 밴드 슬리피 슬리퍼스가 실제 결성한 밴드를 주인공으로 합니다. 이 컬트적인 작품은 개봉 이후 밴드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핀란드 거장의 개성 넘치는 연출 스타일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화는 한 줄기 찬바람만이 부는 툰드라 지대의 허름한 창고에서 시작됩니다. 북구의 민요를 연주하는 '레닌그라드 카우보이'는 상업성 제로라는 판정을 받지만, "뭐든지 팔리는" 미국으로 가보라는 흥행업자의 기묘한 조언을 듣게 됩니다. 매니저 블라디미르의 능청스러운 거짓말 덕분에 미국 초청을 받아낸 이들은, 음악 연습 중 얼어붙은 베이스 주자를 관에 넣어 싣고 세상에서 가장 썰렁한 국제공항을 떠나 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합니다. 뉴욕에 도착한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예상치 못한 제안입니다. 현지 프로모터는 이들의 연주를 듣고 멕시코 사촌의 결혼식에서 연주해달라고 권유하죠. 이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는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로큰롤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낡은 중고차 한 대에 몸을 싣고 멤피스, 뉴올리언즈, 갤버스톤 등지를 거치며 로큰롤, 컨트리, 하드록 등 미국 각 지역의 음악을 흡수하며 멕시코를 향한 연주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들의 여정은 80년대 후반 쇠락해가는 소련과 미국식 자본주의를 향한 시니컬한 풍자를 담고 있으며, 밴드의 무표정한 유머와 문화적 충돌에서 오는 기이한 시너지가 가득합니다.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는 짐 자무쉬 감독이 카메오로 출연하는 등 동시대 독립 영화의 감성을 공유하면서도, 카우리스마키 감독 특유의 건조하고 미니멀한 연출, 비정한 현실을 향한 시니컬한 시선과 따뜻한 유머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루저와 노동자 계급에 대한 애정이 담긴 그의 작품 세계는 이 영화에서도 빛을 발하며, 관객들에게 예측 불가능한 웃음과 함께 깊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핀란드 밴드의 미국 횡단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 독특한 캐릭터, 그리고 그들의 음악적 성장 스토리는 시대를 초월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잃지 않는 유머와 희망을 발견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기묘하고도 유쾌한 로드 무비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분명 당신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아끼 까우리스마끼

장르 (Genre)

코미디

개봉일 (Release)

1996-05-18

러닝타임

79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핀란드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아끼 까우리스마끼 (각본) 마토 발토넨 (각본) 사케 자벤파 (각본) 티모 살미넨 (촬영) 라이자 탈비오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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