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복수의 핏빛 서사, 붉은 장미가 꺾인 자리에서 피어난 광기

1990년, 한국 영화계는 한 여인의 처절한 복수극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남기남 감독의 손끝에서 탄생한 느와르 드라마 '누가 붉은 장미를 꺾었나'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인간의 탐욕과 배신이 얽힌 잔혹한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수작입니다. '한국의 에드 우드'라 불릴 만큼 다작으로 유명했던 남기남 감독의 특유의 속도감과 장르적 재미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으며 그 파격적인 전개를 예고했습니다.


영화는 재벌 그룹의 상속녀 여진(김청 분)에게 닥쳐온 비극적인 연쇄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세진그룹 총수인 아버지가 총격으로 사망하고, 뒤이어 오빠와 그의 가족마저 자동차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자, 여진은 하루아침에 막대한 유산과 함께 그룹의 모든 것을 떠안게 됩니다. 그녀는 남편 상협(박근형 분)을 그룹의 총수로 지명하려 하지만, 창업 공신인 곽 이사의 반대에 부딪히며 불안한 권력 구도를 형성합니다. 평화는 잠시, 어느 날 밤 일단의 괴한들이 여진의 집에 침입해 여진과 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상협을 납치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충격으로 딸은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고, 여진은 상협을 살리기 위해 그룹의 상속 지분을 범인들에게 넘겨주지만, 돌아온 것은 차가운 상협의 주검뿐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폐허가 된 삶 속에서 여진은 복수를 다짐합니다. 5년 후,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하여 돌아온 여진은 자신과 가족의 삶을 파괴한 이들을 한 명씩 찾아 처절한 복수를 감행합니다. 그러나 복수의 끝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더욱 충격적인 진실이었습니다. 자신이 가장 믿고 사랑했던 남편 상협이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연루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여진은 전율하며 깊은 절망과 분노에 휩싸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향한 분노와 복수로 얼룩진 여진의 삶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요? 이 영화는 예측 불가능한 반전과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한 여인의 처절한 몸부림을 묵직하게 그려냅니다.


'누가 붉은 장미를 꺾었나'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인간 내면의 어두운 욕망과 배신, 그리고 복수가 빚어내는 파국의 드라마를 밀도 있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김청 배우가 선보이는 여진의 복잡다단한 감정선은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박근형 배우의 강렬한 존재감 또한 영화의 긴장감을 더합니다. 1990년대 한국 영화 특유의 거칠면서도 솔직한 연출은 이 작품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립니다.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개인의 비극이 교차하며 빚어내는 예측불허의 스토리를 통해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당시의 사회상과 영화 제작 환경을 엿볼 수 있는 한국 고전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필람 작품으로 추천합니다. 모든 것을 잃고 피폐해진 여인이 붉은 장미처럼 처절하게 피워내는 복수의 꽃은 과연 누구를 향하게 될까요. 그 결말은 스크린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범죄

개봉일 (Release)

1990-10-27

배우 (Cast)
러닝타임

97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대일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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