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고통의 시대, 엇갈린 운명 속 피어나는 절규: <아침이 오면 그대 이름으로>

1991년, 스크린에는 비정한 현실 속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가족의 이야기가 한 편의 서사시처럼 펼쳐졌습니다. 최청운 감독의 <아침이 오면 그대 이름으로>는 당시 한국 사회의 어둡고 쓸쓸한 단면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배우 이경영, 박혜란, 전무송, 김진화 등 뛰어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선 범죄 멜로의 진한 감동과 비극성을 선사합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말해주듯, 이 영화는 고통스러운 시대의 아픔과 인간 내면의 갈등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수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영화는 노동 문제로 들끓는 공장에서 시작됩니다. 노동자들은 베테랑 이장길에게 자신들의 목소리가 되어달라 간청하지만, 그는 무능하다고 자책하며 집을 떠난 큰아들 준영 생각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결국 나이 때문에 해고 통보를 받게 된 이장길은 절망적인 항의 끝에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그의 삶은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한편, 미군 기지촌 동두천을 무대로 암거래상의 하수인으로 살아가던 큰아들 준영은 의정부 패거리와의 갈등에 휘말려 테러를 당하고, 그 폭력의 그림자는 심지어 동생 준우와 동거하던 영숙에게까지 뻗칩니다. 가난에서 벗어나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꿈꿨던 준영의 희망은 좌절되고, 그는 결국 잔혹한 복수극 끝에 파멸의 길을 걷고 맙니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진 비극의 끝, 20년형을 선고받은 아버지 앞에 선 막내 준우는 차마 아무 말도 잇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의 눈빛 속에는 형 준영이 꿈꿨던 '미국행'이 아닌, 이 땅에서 가족의 희망을 다시 세우겠다는 굳은 다짐이 서려 있고, 준우는 그 결심을 안고 입대하게 됩니다.


<아침이 오면 그대 이름으로>는 한 가족의 비극을 통해 1990년대 초 한국 사회가 겪던 깊은 고뇌를 투영합니다. 절망적인 노동 현실, 밑바닥 인생의 폭력성,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얽힌 애증과 희생의 드라마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아버지와 두 아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엇갈린 운명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과 좌절에 맞서 싸우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특히 이경영 배우의 젊은 시절 강렬한 연기와 전무송 배우의 묵직한 존재감은 영화의 비극미를 극대화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 것입니다. 단순히 시대극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인간 본연의 고뇌와 가족애, 그리고 희망을 향한 처절한 몸부림을 그린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잊히지 않을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이름, 그리고 그 이름이 상징하는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은 분명 깊은 울림을 전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범죄

개봉일 (Release)

1993-06-12

배우 (Cast)
러닝타임

87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디딤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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