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어둠 속에서 피어난 히야신스, 그 아픈 성장의 기록"

1992년, 한국 영화계는 청춘의 방황과 아픔을 정면으로 응시한 한 편의 드라마를 선보였습니다. 김태룡 감독의 영화 <넝쿨속의 히야신스>는 단순히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입니다. 멜로/로맨스 장르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그 본질은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청소년들이 겪는 혼란과 비극, 그리고 뒤늦은 깨달음을 깊이 있게 다루는 성장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시사하듯, 이 영화는 가볍지 않은 주제와 날것의 감정을 스크린에 담아내며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배우 추민과 이상아가 주연을 맡아 당시 청춘의 불안한 심리를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이야기는 문제아 영빈(추민 분)이 등교길에 다리가 불편한 다비(이상아 분)를 태운 오토바이와 얽히며 지각하는 해프닝으로 시작됩니다. 이 사소한 접촉은 영빈의 심기를 건드리고, 급기야 지각으로 자신을 꾸짖는 반장 강철에게 앙심을 품게 만듭니다. 영빈은 하교 후 강철을 골목으로 끌고 가 폭력적인 '선인장 멤버'가 될 것을 강요합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강철은 결국 영빈을 비롯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점차 학업을 등한시하고 비행에 빠져들게 됩니다. 순수했던 강철은 걷잡을 수 없이 넝쿨처럼 얽힌 관계 속에서 피폐해져 가고, 다가오는 입시의 압박과 어울려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강철의 비극적인 선택은 영빈과 친구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함께 깊은 후회를 남기며, 이들은 그제야 자신들의 행동이 초래한 파국을 직면하게 됩니다. 이 아픈 경험을 통해 영빈은 디자인 공부를 결심하고, 다비 또한 졸업 후 다리 수술에 성공하여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갑니다.

<넝쿨속의 히야신스>는 제목처럼 여리고 아름다운 히야신스(청춘)가 얽히고설킨 넝쿨(잘못된 관계와 폭력)에 둘러싸여 결국 시들어가거나 혹은 그 넝쿨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영화는 청춘의 찬란함 뒤에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 학교 폭력과 방황이 한 개인의 삶에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을 미 미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동시에 비극을 통해 뒤늦게나마 성찰하고 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며 희망의 여지를 남깁니다. 당시 사회 분위기와 청소년 문제를 다룬 영화로서, 단순히 소비되는 이야기가 아닌 깊은 여운과 함께 사회에 대한 통찰을 제공했던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밀도 높은 드라마와 배우들의 감정 연기를 통해 청춘의 아픔과 성장의 메시지를 느끼고 싶은 관객이라면, 시간을 내어 <넝쿨속의 히야신스>를 만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김태용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1992-01-01

러닝타임

71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서울프로

주요 스탭 (Staff)

김태용 (각본) 이종규 (제작자) 양영주 (촬영) 김석진 (조명) 김현 (편집) 임택수 (음악) 기운석 (조감독) 전창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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