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시간이 빚어낸 슬픈 인연,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사랑의 기록 <나 이제 너를 잊으리>

1992년 스크린을 장식했던 멜로 드라마 <나 이제 너를 잊으리>는 시대의 아픔과 개인의 비극이 교차하며 엇갈리는 두 남녀의 운명을 애잔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우태영 감독이 연출하고 길용우, 홍리나 배우가 주연을 맡아 당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 영화는,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 속에서도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사랑과 상실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특히 김상옥 작가의 자전적 소설 '하얀 기억 속의 너' 3부를 원작으로 하고 있어, 그 서정성과 깊이를 더합니다.

이야기는 유교적 가풍 속 충용(길용우 분)이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하던 중, 하숙집 친구 수태의 여동생 영란(홍리나 분)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며 시작됩니다. 따뜻한 감정은 결혼으로 이어지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월남전에 참전했던 영란의 오빠 수태의 전사 소식이 전해집니다. 이 충격으로 영란은 아기를 유산하고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됩니다. 대를 중시하는 충용의 집안은 급기야 충용을 일본으로 출장 보내고, 그 사이 영란을 비정하게 내쫓습니다.

일본에서 돌아온 충용은 사랑하는 영란이 사라진 것을 알고 찾아 헤매지만, 끝없는 방황 끝에 결국 다른 여자와 결혼합니다. 한편, 세상에 홀로 남겨진 영란은 어촌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고단한 삶을 이어갑니다. 곽사장의 집요한 농간은 그녀를 더욱 괴롭히고, 충용은 영란의 행방을 알려주겠다는 곽사장 일당에게 속아 돈마저 빼앗기는 등 두 사람의 인연은 계속해서 엇갈리고 멀어집니다. 20여 년에 걸친 지난한 세월 동안, 서로를 향한 그리움은 때로 증오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마침내 영란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품었던 최선주(상일환 분)의 도움으로, 충용과 영란은 기적처럼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운명의 장난처럼 재회한 두 사람의 눈빛 속에는 과연 어떤 회한과 감정들이 교차했을까요?

영화 <나 이제 너를 잊으리>는 단순히 비극적인 멜로를 넘어, 사회적 배경과 개인의 의지가 충돌하며 발생하는 삶의 아이러니를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월남전 참전과 유교적 가풍이라는 배경은 두 주인공의 사랑에 더욱 가혹한 시련을 안기며, 영화는 이를 통해 숙명처럼 엇갈리는 인연과 기억, 그리고 망각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길용우와 홍리나 배우의 가슴 저미는 열연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변하고 또 변해가는 인물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내며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냅니다.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의 잔상, 그리고 그 기억 속에서 비로소 해방되는 순간의 먹먹함은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아련한 옛 사랑의 향수와 함께 진정한 잊음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나 이제 너를 잊으리>는 분명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1992-01-01

배우 (Cast)
러닝타임

97분

연령등급

고등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스타맥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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