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막차를 타고 오는 사람 1992
Storyline
엇갈린 운명, 수도의 길에서 다시 피어난 영원한 사랑
1992년 가을 극장가를 촉촉이 적셨던 멜로드라마 한 편이 있습니다. 김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성모, 김혜리 배우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바로 <언제나 막차를 타고 오는 사람>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멜로를 넘어선, 종교의 숭고한 벽 앞에서 인간 본연의 사랑과 갈등을 심도 있게 탐구하는 드라마로, 1990년대 한국 영화계의 감성을 오롯이 담아낸 수작입니다.
영화는 학창 시절 운명처럼 스쳐 지나간 영훈과 재희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냉혹한 현실의 장벽 앞에서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되죠. 영훈은 친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삶의 허무와 현실 도피를 위해 구도의 길을 택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재희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품고 살아갑니다. 한편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재희 역시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과 영훈과의 이별에서 오는 상실감에 수도자의 길을 선택하며 수녀가 됩니다. 서로 다른 길 위에서 각자의 고뇌를 겪던 두 사람. 7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 영훈은 동생 로사를 통해 수녀가 된 재희(아가다)의 소식을 듣게 되고, 그녀에게 끈질긴 구애를 시작합니다. 종교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그들의 사랑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심장병으로 인해 더 이상 수도 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된 재희가 환속을 결심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재회는 현실로 다가오지만, 그들의 사랑은 여전히 기나긴 갈등과 선택의 연속에 놓이게 됩니다.
이 영화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종교적 신념과 인간적인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이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운명처럼 얽힌 두 남녀가 수많은 역경과 종교적 갈등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변치 않는 마음을 지켜내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어쩌면 감독 스스로 "종교를 초월한 사랑을 표현하기에는 경륜이 짧았다"고 고백할 만큼 거대한 서사였을지 모르지만, 그 시도만으로도 이 작품은 멜로 영화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희생, 그리고 인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언제나 막차를 타고 오는 사람>은 늦가을 밤, 식지 않는 여운과 함께 가슴 시린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1990년대 한국 멜로 영화의 진수를 경험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작품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5분
연령등급
연소자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합동영화(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