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어둠 속 피어난 욕망, 거장의 첫 스케치: '달은... 해가 꾸는 꿈'

1992년, 한국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 감독의 첫 발자취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날 세계적인 거장으로 추앙받는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 '달은...해가 꾸는 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데뷔작을 넘어, 훗날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어둡고 강렬한 미학의 원형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드라마, 멜로/로맨스, 범죄 장르를 아우르며 혼돈과 욕망, 그리고 파멸의 서사를 감각적으로 그려낸 이 영화는, 2014년 HD급 화질로 디지털 리마스터링되어 관객들에게 다시금 그 존재를 각인시켰습니다.

영화는 극과 극의 삶을 사는 이복형제 하영(송승환 분)과 무훈(이승철 분)의 비극적인 운명으로 시작됩니다. 사진작가로 살아가는 하영과 부산 조직의 건달이 된 무훈. 그들의 삶은 평행선을 긋는 듯 보였지만, 무훈이 조직 보스의 애인인 은주(나현희 분)와 금지된 사랑에 빠지며 모든 것이 뒤얽히게 됩니다. 사랑을 택한 두 사람은 조직의 돈을 가지고 도주를 감행하지만, 이내 붙잡히고 맙니다. 무훈은 홀로 탈출하지만, 은주는 뺨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밑바닥으로 추락합니다. 1년 후, 은주를 찾아 헤매던 무훈은 우연히 하영의 스튜디오에서 은주의 사진을 발견하고, 처절한 사투 끝에 그녀를 구출해냅니다. 그렇게 세 사람은 하영의 스튜디오에서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되죠. 하영은 은주의 숨겨진 재능과 미모를 알아보고 모델의 길을 권유하며 그녀는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이들을 향한 조직의 그림자는 더욱 짙게 드리워집니다.

'달은...해가 꾸는 꿈'은 박찬욱 감독 스스로 "흑역사"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당시에는 비평과 흥행 면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작품입니다. 그러나 그의 데뷔작에서부터 이미 비극적인 운명과 그 속에서 발버둥 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는 거장의 기질이 엿보입니다. 가수 이승철의 파격적인 건달 연기와 나현희, 송승환 배우의 열연은 이 작품에 독특한 분위기를 더합니다. 일부 평론에서는 "어설프게 과잉되고 직설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며 류승완 감독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은 이 영화가 단순히 잊혀질 작품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만약 박찬욱 감독의 영화 세계의 뿌리를 탐구하고 싶거나, 1990년대 초 한국 영화의 과감한 시도를 엿보고 싶다면, '달은...해가 꾸는 꿈'은 당신에게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거장의 첫 걸음이 담고 있는 날것의 에너지와 이후 작품들에서 빛을 발할 미학적 단초들을 발견하는 것은 영화 팬들에게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범죄

개봉일 (Release)

1992-02-29

배우 (Cast)
러닝타임

103분

연령등급

고등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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