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괴로워 1995
Storyline
좌절된 꿈과 웃픈 현실 사이, 우리는 모두 '괴로운 남자'였다 - 영화 <남자는 괴로워>
1995년, 한국 영화계에 독특한 시선으로 '남자'라는 존재를 해부한 코미디 한 편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이명세 감독의 <남자는 괴로워>입니다. 스크린 속 여섯 남자의 이야기는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고뇌하는 모든 이들의 자화상과도 같았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보편적인 감성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팍팍한 삶 속에서도 한 줄기 위로와 유쾌한 웃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영화는 젊은 날의 빛나던 꿈을 뒤로하고, 그저 월급봉투에 묻어둔 채 직장과 가정을 오가는 여섯 남자들의 애환을 유쾌하게 그려냅니다. 그 중심에는 천문학자의 꿈을 품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오성전자 제품개발부 과장으로 살아가는 안성기(안 과장 역)가 있습니다. 그는 컴퓨터 문맹에 공포증까지 앓으며 하루하루 야위어가는 모습으로 현대인의 고단함을 대변하죠. 한편, 3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신입사원 박상민(박 신입 역)은 뺀질거리지만 지독한 마마보이로, 깐깐한 선배 김혜수(현주 역)에게 사랑의 포로가 됩니다. 키스조차 엄마에게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그의 순수함은 관객들에게 웃음 폭탄을 선사합니다. 여기에 밤마다 아내의 등쌀에 남자의 능력을 의심받는 만년 대리, 학벌 좋고 능력 있지만 의처증에 괴로운 송차장, 아내 아닌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진 조대리, 그리고 이들을 쥐락펴락하며 삶의 재미를 찾는 윤부장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남자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젊은 시절 꿈꾸었던 자유를 접어두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일상의 '괴로움'을 토로하지만, 그 모습은 결코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지독히도 현실적이어서 더욱 공감 가고, 때로는 웃음이 터져 나오는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남자는 괴로워>는 단순히 남자들의 불행을 나열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이명세 감독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재기 발랄한 연출은 비애 속에서도 유머를 놓치지 않으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안성기, 박상민, 송영창, 김혜수 등 베테랑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 앙상블은 각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높입니다. 특히, 안성기의 짠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연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었으며, 박상민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 또한 인상적입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잠시 잊고 지냈던 꿈, 그리고 그 꿈을 향한 열정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웃음과 감동, 그리고 씁쓸한 공감까지 선사하는 <남자는 괴로워>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는 수작입니다. 당신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잊고 지냈던 미소를 되찾아 줄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코미디
개봉일 (Release)
1995-02-11
배우 (Cast)
러닝타임
110분
연령등급
고등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익영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