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일상 속에 피어나는, 가장 현실적인 사랑의 서정시: 배창호 감독의 '러브 스토리'

1996년, 한국 영화계에 잊히지 않을 진솔한 사랑 이야기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배창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직접 주연까지 맡았던 영화 '러브 스토리'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스크린 속 허구가 아닌, 감독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아내인 배우 김유미 씨와 함께 주연으로 나서며 당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멜로/로맨스 장르의 정수를 보여주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일상 속 사랑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그려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선사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영화는 늦여름, 북적이는 벼룩시장에서 운명처럼 마주친 두 남녀, 수인과 하성우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수인은 예민하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지닌 반면, 몇 해째 작업을 쉬고 있는 영화감독 하성우는 세상사에 무심한 듯 털털한 매력의 소유자입니다. 극과 극의 성격에도 불구하고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 두 사람은, 성우의 적극적인 구애로 매일 달콤한 데이트를 이어가며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갑니다. 깊어가는 가을, 사소한 갈등들을 뒤로한 채 평화로운 지리산 여행을 떠난 수인과 성우. 이곳에서 수인은 성우를 향한 자신의 사랑이 더욱 너그러워지는 것을 느끼고 비로소 마음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성우의 무심하고 격식 없는 구혼은 수인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감정의 앙금을 풀지 못한 채 서울로 돌아온 두 사람은 결국 쓰디쓴 결별을 맞이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각자의 자리에서 홀로 선 자신들의 모습을 마주한 수인과 성우는 서로를 간절히 그리워하지만, 한 번 어긋난 재회는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배창호 감독의 '러브 스토리'는 거창한 드라마나 극적인 사건 없이도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가장 사실적으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감독은 사랑을 미화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삶 속에 늘 존재하고 있는 진부하지 않은 사랑의 본질을 담아내려 했습니다. 40대 노총각 영화감독과 30대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현실적인 캐릭터 설정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그들의 아기자기한 연애부터 감정의 부딪힘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에 이르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배창호 감독과 김유미 배우의 실제 부부로서의 호흡은 스크린 속 인물들의 감정선에 더욱 깊은 리얼리티와 설득력을 부여합니다. 이 영화는 1997년 제2회 KINO 베스트10에서 1996년 한국 영화 베스트 8에 선정되었으며, 배창호 감독은 제1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로맨스보다는 잔잔한 여운과 공감을 주는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러브 스토리'가 선사하는 꾸밈없는 사랑의 이야기에 분명 매료될 것입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진한 감동과 사색의 시간을 선물할 이 작품을 놓치지 마세요.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1996-05-11

배우 (Cast)
러닝타임

112분

연령등급

고등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배창호프로덕션

Reviews & Comments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