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치명적인 사랑, 독처럼 스며들다: 쁘아종

1997년, 한국 영화계는 도시의 뒷골목에서 피어난 지독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하나를 선보였습니다. 바로 박재호 감독의 멜로/로맨스 영화, '쁘아종'입니다. 당대 최고의 배우 박신양, 이경영, 유오성을 비롯해 신예 이수아의 강렬한 존재감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암울한 현실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순수하면서도 위태로운 사랑을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 격정적인 감정과 숨 막히는 서스펜스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던 이 영화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아도 그 시대의 고독과 열정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영화 '쁘아종'은 독약처럼 위험하고 향수처럼 매혹적인 세 인물의 운명적인 얽힘을 그립니다. 깊은 밤에도 잠 못 이루는 불면증에 시달리며 소형 녹음기에 도시의 소리와 감정을 담는 택시 운전사 정일(박신양 분)은 지독한 고독 속에 잠겨 있습니다. 한편, 어린 시절 극장에서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서린(이수아 분)은 취객들을 유혹해 지갑을 훔치며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꽃뱀입니다. 그리고 이 비루한 도시의 한구석에는 서린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며 그녀를 소유하려 드는 타락한 형사 영수(이경영 분)가 그림자처럼 존재합니다.


운명처럼 정일의 택시에 오르게 된 서린. 정일은 첫눈에 그녀에게 묘한 감정에 휩싸이고, 가방을 도둑맞은 것도 모른 채 그녀가 흘린 라이터를 소중히 간직하며 그녀를 찾아 나섭니다. 서린 또한 정일의 가방 속 녹음기에서 그의 순수함을 느끼고 끌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의 애틋한 사랑은 서린을 향한 영수의 광기 어린 집착으로 인해 위기에 처합니다. 영수는 서린을 자신의 위험한 계획에 이용하려 하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은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비극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정일과 서린, 그리고 이들을 쫓는 영수의 집요한 추격은 절망 속에서도 더욱 간절해지는 두 사람의 사랑을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 보입니다.


1990년대 한국 영화 특유의 거칠면서도 감각적인 미학이 살아 숨 쉬는 '쁘아종'은 도시의 폭력성과 인간 내면의 순수가 충돌하는 지점을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박신양과 이수아 배우가 선보이는 불안하면서도 애틋한 로맨스는 관객의 마음을 끊임없이 흔들며, 이경영 배우의 섬뜩한 연기는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타락한 도시에서 탈출을 꿈꾸는 젊은 연인의 비극적인 여정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격정적인 멜로, 스릴 넘치는 범죄 드라마,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캐릭터들의 향연을 통해 90년대 한국 영화의 진한 감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쁘아종'은 당신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1997-02-22

배우 (Cast)
러닝타임

101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홍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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