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1997
Storyline
회색빛 질문, 삶의 가치를 묻다: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폴란드 영화의 거장 크지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1988년 작품,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은 개봉 당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며 깊은 질문을 던진 명작입니다. 이 영화는 감독의 기념비적인 TV 미니시리즈 '데칼로그' 중 다섯 번째 이야기 '살인하지 말라'를 확장하여 제작되었으며, 제41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유럽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한 개인의 범죄와 국가에 의한 처벌이라는 양면적인 '살인'의 본질을 파고들며,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윤리적 딜레마를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바르샤바의 칙칙한 회색빛 도시를 정처 없이 떠도는 고독한 시골 청년 야체크(미로슬로우 바커)의 이야기는 불길한 기운 속에 시작됩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택시 운전사 발데마르(얀 테사르즈)를 살해하는 그의 행동은 관객에게 깊은 혼란과 함께 섬뜩함을 안겨줍니다. 곧 체포되어 재판에 회부된 야체크. 그의 변호를 맡게 된 인물은 막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이상주의적인 신참 변호사 피오트르(크지슈토프 글로비즈)입니다. 피오트르는 야체크를 위해 사형 폐지론을 강력히 주장하며 그의 목숨을 구하려 하지만, 시대의 흐름과 법의 냉엄함 앞에서 그의 목소리는 나약하게만 들립니다. 영화는 이 세 인물의 삶이 얽히고설키며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 과정을 소름 끼치도록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은 단순한 범죄 드라마를 넘어섭니다.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은 극도로 어둡고 탁한 황록색 필터를 사용하여 바르샤바의 현실을 암울하게 담아내고, 인물들을 조여오는 듯한 비네트 효과와 클로즈업 촬영 기법은 등장인물들의 고독과 사회적 질식감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영화는 '살인'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개인의 살인과 국가가 합법적으로 집행하는 사형이 과연 본질적으로 다른가에 대한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폴란드의 사형제 폐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걸작입니다. 인간의 존엄성, 정의, 그리고 생명의 가치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하는 이 작품은 불편하고 harrowing할지언정, 반드시 경험해야 할 강력한 영화적 체험이 될 것입니다. 거장의 시선이 포착한 인간 본연의 모순과 비극에 공감하고, 우리 시대의 윤리적 질문에 함께 답을 찾아보고자 하는 관객에게 이 '짧은 필름'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84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폴란드
제작/배급
제스폴 필모이 "토르"
주요 스탭 (Staff)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각본) 크지스토프 피에시비츠 (각본) 슬라보미르 이드지악 (촬영) 이와 스말 (편집) 즈비그뉴 프라이즈너 (음악) 할리나 도브로울스카 (미술) 즈비그뉴 프라이즈너 (사운드(음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