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시한부 12시간, 뉴욕의 청춘이 마주한 삶과 죽음의 경계

1998년, 세계 영화계는 한 편의 독특한 인디 영화에 주목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합작으로 탄생한 진원석 감독의 데뷔작, '투 타이어드 투 다이'는 뉴욕의 다채로운 풍경 속에서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드라마이자 미스터리, 그리고 판타지 영화입니다. 홍콩 영화계의 스타 금성무와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미라 소르비노, 그리고 한국의 대표 배우 김혜수라는 이색적인 조합만으로도 당시 큰 화제를 모았죠.

영화는 뉴욕에서 부모님의 지원으로 별다른 목표 없이 살아가는 일본인 청년 켄지(금성무 분)의 나른한 일상에서 시작됩니다. 어느 날 그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금발 미녀가 죽음의 여신으로 등장하는 기묘한 꿈을 꾸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친구와의 약속 장소에서 꿈속의 죽음의 여신 '데쓰'(미라 소르비노 분)가 아랍 남자를 쫓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죠. 켄지는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이끌려 두 사람을 쫓기 시작하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데쓰를 돕게 됩니다. 데쓰는 감사 인사의 키스를 남기며 사라지지만, 다음 날 아침 켄지의 침대 머리맡에 다시 나타나 충격적인 선언을 합니다. 바로 오늘 밤 9시, 켄지를 데리러 오겠다는 것. 그에게 남은 시간은 단 12시간뿐이라는 선고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의 예고에 켄지는 혼란과 절망에 빠집니다. 앞으로 12시간밖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믿어야 할지, 아니면 비현실적인 꿈으로 치부해야 할지 갈등하죠. 영화는 잉그마르 베리만 감독의 걸작 '제7의 봉인'과 유사하게 죽음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젊고 감각적인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켄지가 남은 짧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하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며, 삶과 죽음에 대한 어떤 태도를 보여줄지는 관객들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정체성 없는 삶을 살아가던 그에게 죽음의 그림자는 오히려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까요?

'투 타이어드 투 다이'는 평단으로부터 "선의의 실존주의"를 다루었지만 때로는 "너무 엉뚱한 대본"과 "거슬리는 실존주의"로 인해 "영화 학교병"을 앓는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필름 스쿨' 감성과 90년대 뉴욕 인디 영화 특유의 자유로움이 이 영화의 독특한 매력이 됩니다. 어쩌면 조금은 불완전하더라도 신선한 시도와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선사하는 몽환적이고 사색적인 분위기에 충분히 매료될 것입니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주는 익숙함 속에 숨겨진 삶의 아이러니와 죽음이 주는 역설적인 성찰을 경험하고 싶다면, '투 타이어드 투 다이'는 놓치지 말아야 할 특별한 영화가 될 것입니다. 금성무와 미라 소르비노의 섬세한 연기 앙상블 또한 이 작품을 다시 찾아볼 이유를 제공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진원석

장르 (Genre)

드라마,미스터리

개봉일 (Release)

1998-11-28

러닝타임

98분

연령등급

15세미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드림써치

주요 스탭 (Staff)

진원석 (각본) 황정욱 (제작자) 고정석 (투자자) 김승범 (투자자) 현충렬 (기획) 메이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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