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발렌타인 1999
Storyline
"첫사랑의 서툰 고백처럼, 비둘기 날개에 실은 아련한 추억"
1999년, 한국 멜로 영화의 황금기를 수놓았던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되는 <화이트 발렌타인>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 아련한 감성의 파노라마를 선사합니다. 양윤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 아래, 풋풋했던 신인 시절의 전지현 배우와 깊은 눈빛의 박신양 배우가 만나 스크린을 가득 채웠던 이 영화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첫사랑의 순수함과 서툰 설렘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비록 개봉 당시 흥행 면에서 다른 대작에 가려진 아쉬움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화이트 발렌타인>이 지닌 고유한 매력과 아름다운 영상미는 재조명받으며 한국 멜로 영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어린 시절, 군인 아저씨에게 '선생님'인 척 가짜 신분으로 편지를 쓰던 엉뚱하고도 순수한 소녀 정민(전지현 분)에게서 시작됩니다. 하얀 편지봉투 위에 빨간 사과 그림을 새겨 넣고, 박현준이라는 이름을 수줍게 속삭이던 그녀의 작은 거짓말은 철없는 장난처럼 시작되었지만, 알 수 없는 설렘을 품게 합니다. 하지만 정민과 현준은 약속한 기차역에서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엇갈리고, 그들의 편지 교류는 아쉬움 속에 막을 내리죠. 시간이 흘러 스무 살이 된 정민의 작은 마을에 슬픈 눈을 가진 한 청년, 현준(박신양 분)이 스며듭니다. 그는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해 매일 밤 비둘기 편에 그리움이 담긴 편지를 실어 하늘로 날려 보냅니다. 상처받은 비둘기를 보살피고 늘 하늘을 응시하는 그의 모습에 정민은 알 수 없는 이끌림을 느끼고, 우연히 비둘기가 전해준 현준의 편지에 묘한 두근거림을 느낍니다. 누군가의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녹아 있는 비둘기 편지는 정민의 마음에 새로운 감정을 심어주고, 마침내 두 사람은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그러나 새로운 사랑이 두렵고 죄스러운 현준은 정민에게 마지막 비둘기를 띄워 보내고는 홀연히 떠나버립니다. 마지막 편지에 쓰여진 이름, 박현준. 이제 정민은 어린 시절의 아련한 기억 속에서 자신이 설레던 그 사람이 바로 현준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마음속으로만 그렸던 그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비둘기에 털실을 매달아 그에게로 날려 보냅니다.
<화이트 발렌타인>은 첫 만남의 설렘과 이별의 아픔, 그리고 운명적인 재회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입니다. 서정적인 영상미와 더불어 박기영의 아름다운 OST는 영화의 감수성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며, 90년대 특유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합니다. 풋풋하고 청순한 전지현의 매력과 섬세한 감정 연기의 박신양의 시너지는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선사합니다. 오늘날 <화이트 발렌타인>은 왓챠, 웨이브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으니, 과거의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고 싶은 분들이나 순수하고 애틋한 멜로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화이트 발렌타인>이 선사하는 비둘기 편지처럼 따뜻하고 감성적인 로맨스에 흠뻑 빠져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툰 고백이 건네는 진심의 가치를 이 영화에서 다시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1999-02-13
배우 (Cast)
러닝타임
101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태창흥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