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1999
Storyline
돈 세는 은행원에서 돈 쫓는 모험가로: <산전수전>이 선사하는 짜릿한 일탈
1998년, 격동의 시기를 지나던 한국 영화계에 한 편의 독특한 코미디 드라마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구임서 감독의 <산전수전>입니다. 당대 청춘스타 김규리, 강성진 배우가 주연을 맡아 개봉 당시 관객들에게 신선한 웃음과 긴장감을 선사했던 이 작품은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보아도 그만의 매력을 발산합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꿈꾸던 일탈, 그리고 그 일탈이 가져오는 예측 불가능한 모험을 재기 발랄하게 그려낸 <산전수전>은 당시 영화 시장의 한 흐름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어릴 적부터 오직 '돈'만을 사랑했던 여자, 아현(김규리 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녀의 돈에 대한 지극한 사랑은 자연스럽게 은행 취직으로 이어지죠. 매일같이 엄청난 액수의 돈을 만지며 행복해하던 나날도 잠시, 그 돈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깨닫는 순간 아현은 걷잡을 수 없는 공허함에 빠져듭니다. 무료한 일상에 지쳐 뭔가 '화끈한 사건'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던 그녀의 소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은행 강도 사건으로 이루어집니다. 인질이 된 아현은 혼란 속에서 연못에 빠져 기절하고 극적으로 구출됩니다.
며칠 뒤, TV 뉴스에서 범인들이 훔쳐간 5억 원의 현금이 자동차 폭발로 모두 타버렸다는 보도를 접한 아현은 문득 자신이 기절할 당시 물속으로 가라앉았던 돈가방을 떠올립니다. 바로 그 순간, 그녀의 심장은 다시금 뜨겁게 뛰기 시작하죠. 그 돈가방을 찾아 나서는 아현의 예측 불가능한 모험이 이제 막 시작된 것입니다. 과연 아현은 5억 원의 행방을 찾아 인생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산전수전>은 단순히 돈을 쫓는 여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는 반복되는 일상에 갇혀 있던 한 개인이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욕망과 용기를 발견하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나서는 성장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코미디와 드라마를 절묘하게 섞어낸 구임서 감독은 아현의 모험을 통해 관객들에게 대리 만족감과 함께 삶의 아이러니를 유쾌하게 보여줍니다. 김규리 배우의 톡톡 튀는 매력과 강성진 배우를 비롯한 김유리, 진효진 배우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더해져, 영화는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잠시나마 유쾌한 일탈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1998년으로 돌아가 아현의 좌충우돌 모험에 함께 뛰어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쩌면 여러분의 잠자던 일상에도 짜릿한 반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Details
러닝타임
89분
연령등급
15세미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태원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