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성 1999
Storyline
운명이 닿는 곳, 영원한 사랑의 기록 <유리의 성>
"사랑은 소리 없이 찾아오지만, 떠날 때는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다."는 명제는 홍콩 멜로 영화의 수작, 장완정 감독의 <유리의 성>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말입니다. 1998년 개봉작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이 영화는 여명과 서기, 두 당대 최고 배우의 섬세한 연기력으로 시간을 초월한 사랑의 흔적을 쫓습니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홍콩의 역사적 전환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의 초상화이자, 세대를 아우르는 운명적 사랑의 연대기를 펼쳐 보입니다.
영화는 새해를 몇 분 앞둔 1996년 런던의 밤거리, 한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시작됩니다. 허항생(여명)과 연루(서기)는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죠. 각자 가정을 이루고 있던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들의 아들 데이빗과 딸 수지는 부모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런던으로 향하고, 홍콩에 남겨진 흔적을 정리하던 중 예상치 못한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그들의 부모가 오랜 세월 비밀스럽게 이어져 온 첫사랑이자 운명의 상대였다는 사실이죠.
20여 년 전 홍콩 대학교, 빗속에서 당찬 미소를 짓던 연루에게 첫눈에 반한 항생. 이들의 사랑은 풋풋한 캠퍼스 커플의 설렘으로 시작됩니다. 학내 시위로 항생이 파리로 유학을 떠나며 이별하지만, 녹음기에 담긴 연루의 'Try to Remember' 노래는 서로를 향한 그리움을 이어주는 유일한 매개체가 됩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다른 인연을 만나 가정을 꾸린 두 사람은 오랜 시간이 흘러 홍콩의 중국어 학원에서 재회합니다. 이미 많은 것이 변했지만, 항생이 다시 들려준 'Try to Remember'는 잊고 있던 사랑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두 사람을 이끕니다. 완벽하게 소유할 수 없기에 더욱 애틋하고 슬픈 사랑, 이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데이빗과 수지의 여정은 마치 깨지기 쉬운 유리 조각처럼 찬란하고도 위태로운 사랑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입니다.
<유리의 성>은 단순한 멜로 영화를 넘어섭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서정적인 음악("Try to Remember"는 영화의 정체성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여명과 서기의 애틋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는 관객으로 하여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의 본질을 되묻게 합니다. 젊은 시절의 열정과 중년의 쓸쓸함이 교차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은 홍콩의 급변하는 시대 상황과 맞물려 더욱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부모 세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발견하며 자신들만의 새로운 인연을 시작하는 데이빗과 수지의 이야기는 사랑이 세대를 넘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장치입니다. 사랑의 상실과 재회, 그리고 운명적인 이끌림에 대해 사색하게 만드는 <유리의 성>은 깊은 여운을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1999-01-23
배우 (Cast)
러닝타임
110분
연령등급
15세미만불가
제작국가
중국,홍콩
제작/배급
골든하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