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세속과 성스러움의 유쾌한 만남, 영화 <컵>

1999년, 히말라야 깊은 산골의 티베트 사원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유쾌한 소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영화 <컵>을 통해서 말이죠. 실제 티베트 라마승이기도 한 키엔체 노르부 감독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리틀 부다>에 자문으로 참여하며 영화 제작을 배웠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 특별한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아냈습니다. 이 영화는 99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대중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았습니다. 경건함과 엄숙함이 가득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지극히 인간적이고 사랑스러운 승려들의 모습으로 가슴 따뜻한 미소를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중국에 점령당한 티베트를 탈출하여 히말라야 산속의 한 사원에 도착한 어린 동자승 니마와 팔덴. 이들은 승려가 되기 위한 수계식을 치르지만, 사원의 분위기는 예상과는 사뭇 다릅니다. 고요하고 엄숙해야 할 사원은 온통 월드컵 열기로 뜨겁습니다. 벽에는 축구 슬로건과 스타들의 사진이 도배되어 있고, 어린 승려들은 불경을 외우면서도 눈은 스포츠 잡지를 쫓고 있습니다.
특히 열혈 축구팬 오기엔은 새로 온 룸메이트 팔덴을 가만두지 않습니다. 친구 로도와 함께 월드컵 준결승전을 보기 위해 밤늦게 마을 가게로 잠입하는 모험을 감행하지만, 너무 큰 열광 탓에 쫓겨나고, 심지어 사원으로 돌아오던 중 엄격한 게코 스님에게 발각되어 큰 꾸지람을 듣습니다. 어린 승려들의 일탈에 큰스님 아보트와 게코 스님은 걱정이 앞서지만, 프랑스와 브라질의 대망의 결승전만은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오기엔 일당의 간절함은 결국 사원 내에서의 시청 허락을 받아냅니다. 이제 이들은 돈을 모아 TV와 안테나를 빌리고, 산골 사원까지 운반하고 설치해야 하는 거대한 미션에 돌입합니다. 과연 이들의 '컵'을 향한 열정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요?

<컵>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고대 전통과 현대 문명의 유쾌한 충돌 속에서 인간 본연의 순수한 열망과 영적인 가치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라마승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승려들이 출연하여 만들어낸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연기는 영화의 진정성을 더합니다. 로저 이버트 평론가는 "영성이 프랑스가 브라질을 이기길 바라는 강렬한 욕구와 얼마나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즐거운 증명"이라고 평하며, 영화가 가진 독특한 매력을 짚어냈습니다. 코카콜라 캔을 촛대로 쓰거나 축구공으로 활용하는 장면은 성스러움과 세속적인 것이 유쾌하게 어우러지는 이 영화의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컵>은 1998년 월드컵 결승전이라는 현실적인 배경 아래, 작은 소동이 전하는 큰 울림을 통해 웃음과 감동, 그리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전통과 현대, 신성과 속세의 경계를 허무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시선을 가진 이 영화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위로와 즐거움을 안겨줄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코미디,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00-06-10

배우 (Cast)
러닝타임

93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

제작국가

부탄

제작/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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