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기억의 강을 거슬러 오르다, 끝나지 않는 사랑의 시 – <한강에게>

때로는 삶의 가장 비극적인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예술을 낳기도 합니다. 박근영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한강에게>는 깊은 상실감 속에서 피어나는 한 여인의 복잡한 내면을 따라가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2018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관객을 만난 이래, 2019년 4월 국내 개봉한 이 작품은 독립영화계의 주목을 받으며 묵직한 여운을 선사했습니다. 삶의 궤적을 잃어버린 듯한 시인의 고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시간을 잔잔하게 담아낸 <한강에게>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선, 한 편의 시 같은 영화입니다.

첫 시집 출간을 앞둔 젊은 시인 진아(강진아 분)에게 글쓰기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랜 연인 길우가 불의의 사고로 한강에 빠져 혼수상태에 빠진 후, 그녀의 세상은 멈춰버린 듯합니다. 주변의 위로마저도 진아를 더욱 깊은 고립 속으로 밀어 넣을 뿐입니다. 그들의 오랜 친구 기윤(한기윤 분)만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곁을 지키지만, 진아의 상실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습니다. 영화는 길우의 사고 이후 진아가 겪는 일상의 파편들을 담담히 비춥니다. 무너진 현실 속에서 진아는 과거의 추억을 더듬기 시작하고, 그 기억의 물줄기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비극이 잊히지 않는다는 감독의 연출 의도처럼, <한강에게>는 감정을 기억하고, 사랑했던 사람들과의 시절을 되새기는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공감과 질문을 던집니다.

<한강에게>는 상실을 겪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을 세밀하게 포착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씨네21 전문가 평점 6.80점을 기록하고 제18회 전북독립영화제 옹골진상(대상)을 수상하는 등 평단에서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박근영 감독은 각본, 제작, 촬영, 조명, 미술, 편집까지 도맡아 영화 전반에 걸쳐 자신만의 확고한 예술적 비전을 심어냈습니다. 주연 강진아 배우는 상실감과 죄책감, 그리고 기억 속을 헤매는 시인의 복합적인 심경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영화의 감정선을 이끌어갑니다. 이 영화는 "비극은 잊혀지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슬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돌이킬 수 없는 상실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사유를 관객과 공유합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극이 아닌, 먹먹한 여운과 진한 공감을 선사하는 <한강에게>는 혼란스러운 현대사회 속에서 삶의 의미를 되묻는 이들에게 진정한 위로가 될 것입니다. 기억과 상실, 그리고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시적인 영상미와 절제된 감정으로 풀어낸 <한강에게>는 당신의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오래도록 기억될 영화가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박근영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2019-04-04

러닝타임

89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박근영 (각본) 박근영 (제작자) 정윤재 (프로듀서) 박근영 (촬영) 박근영 (조명) 박근영 (편집) 박근영 (미술) 박근영 (동시녹음) 박근영 (색보정) 이영인 (마케팅(홍보))

Photos

Reviews & Comments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