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2022
Storyline
영원할 것 같던 사랑에 드리운 균열: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윌리엄 니콜슨 감독의 영화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원제: Hope Gap)은 29년간 이어져 온 결혼 생활의 갑작스러운 파경을 통해, 우리가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하는 드라마입니다. 아네트 베닝, 빌 나이, 조쉬 오코너 등 관록 있는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앙상블은 이 깊고도 쓰라린 이야기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영국 남부 해안의 아름답지만 위태로운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한 가족에게 닥친 예기치 못한 이별이 각자의 삶에 어떤 균열을 만들고, 그 균열 속에서 진실된 감정들을 찾아가는지 묵묵히 응시합니다. 오스카 후보에 올랐던 시나리오 작가 윌리엄 니콜슨이 자신의 희곡 '모스크바로부터의 퇴각(The Retreat From Moscow)'을 직접 각색한 작품으로, 연극적인 깊이와 스크린만의 확장된 감성을 선사합니다.
영국의 호프 갭이라는 절벽 아래 그림 같은 마을에서, 그레이스와 에드워드는 29년간 함께 삶을 꾸려온 부부입니다. 시를 사랑하는 열정적인 그레이스와 차분하고 내성적인 역사 교사 에드워드는 겉보기에는 평온한 일상을 보냈죠. 그러나 어느 주말, 런던에서 독립해 살던 아들 제이미가 오랜만에 고향집을 방문한 순간, 이들의 견고해 보이던 세계는 산산조각 납니다. 에드워드가 그레이스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충격적인 고백과 함께 그녀를 떠나겠다고 통보한 것입니다. 그레이스는 이 갑작스러운 이별 선언에 배신감과 분노, 깊은 절망감에 휩싸이고, 아들 제이미는 부모님 사이에서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복잡한 감정에 갇히게 됩니다. 이 영화는 한순간에 무너진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충격과 불신, 슬픔과 분노 속에서 각자가 이별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은 비단 한 부부의 이혼 이야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랜 관계 속에서 우리가 놓쳤던 것들, 소통의 부재가 낳는 상처, 그리고 이별이라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비로소 발견하게 되는 자기 자신과 진정한 사랑의 형태를 탐구합니다. 아네트 베닝은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 혼란스러워하는 그레이스의 복합적인 감정을 폭발적인 에너지로 표현하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빌 나이는 내면의 갈등을 억누르며 담담하게 이별을 고하는 에드워드를 절제된 연기로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또한, 부모의 이혼이라는 거대한 폭풍 속에서 힘겹게 균형을 잡으려는 아들 제이미를 연기한 조쉬 오코너의 모습은 많은 자녀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영화에 깊이를 더합니다. 아름다운 해변 마을의 풍경과 서정적인 영상미는 이들의 감정선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단순히 '이혼 영화'라는 장르로 정의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만큼,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은 우리에게 사랑이란 무엇인지,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이별 후에 남겨진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오래도록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때로는 쓰라리고 때로는 아련한, 그러나 결국은 희망을 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2022-02-24
배우 (Cast)
러닝타임
100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영국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