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너머에 2021
Storyline
기억의 미로, 그 너머에 존재하는 사랑을 찾아서
2020년, 영화계에 깊은 여운을 선사하며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박홍민 감독의 세 번째 장편, <그대 너머에>는 단순한 멜로/로맨스를 넘어선 감각적인 기억의 드라마입니다. <물고기>, <혼자> 등 전작들을 통해 '기억, 존재, 무의식'이라는 일관된 주제 의식을 탐구해 온 박홍민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펼쳐 보입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꿈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듯한 그의 연출은 관객들을 미지의 감성 세계로 이끌 것입니다.
영화는 20년 만에 첫사랑 인숙(오민애 분)과 그녀의 딸 지연(윤혜리 분)을 만난 경호(김권후 분)에게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재회로 시작된 만남은, 이내 경호의 주변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거의 상황들을 불러일으키며 일상에 균열을 만듭니다. 경호는 점차 자신이 기억이라는 거대한 미로 속에 갇혀 있음을 깨닫게 되죠. 탈출구를 찾기 위한 그의 필사적인 시도는, 지연과 함께 인숙의 기억 속으로 떠나는 위험한 여정으로 이어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숙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인물이며, 지연 또한 다른 이들의 기억 속을 헤매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들이 펼쳐 나갈 기억의 파편들을 통해 과연 경호는 잃어버린 자신을, 그리고 관계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한편, 경호의 방안을 유유히 기어 다니는 개미 한 마리의 존재는 이 모든 불가사의한 상황 속에서 또 다른 은유를 제시하며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그대 너머에>는 '관계 안에서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믿음'이라는 감독의 연출 의도처럼, 인간의 존재와 기억, 그리고 관계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는 이 영화를 "한국에서 가장 두려움 없이 자아라는 감옥을 탐험하는 탐험가임을 입증하는 작품"이라 평했으며,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기억과 시간에 관해 켜켜이 접혀 있는 주름들이 예측 불가한 짜릿함을 안긴다"고 극찬했습니다. 김권후, 윤혜리, 오민애, 이주원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앙상블은 이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단지 흘러가는 시간을 담는 것이 아닌, 시간과 기억의 층위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사유의 공간을 열어줄 <그대 너머에>. 깊이 있는 여운과 함께 자신과 타인의 기억 속을 유영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영화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19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농부영화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