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상상 2022
Storyline
상상으로 직조된 우연의 미학, '우연과 상상'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영화계가 주목하는 이름 그 이상이 되었습니다. 전작 '드라이브 마이 카'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그가 그해 우리에게 선사했던 또 하나의 보석 같은 작품, 바로 '우연과 상상'입니다. 2021년 개봉한 이 영화는 제71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하마구치 감독의 독보적인 연출 세계가 집약된 이 옴니버스 영화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우연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인간 관계의 복잡미묘한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운명과도 같은 우연이 삶에 어떤 균열과 변화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탁월하게 포착하는 그의 시선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우연과 상상'은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 '문은 열어둔 채로', '다시 한번'이라는 세 편의 독립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메이코'는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친구에게 새로운 연애 상대 이야기를 듣다가 알 수 없는 기시감을 느낍니다. 이내 그가 자신의 과거 연인임을 직감하고 미묘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입니다. 친구의 행복 뒤에 숨겨진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 메이코의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요.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여대생 '나오'가 교수 앞에서 그가 쓴 소설의 외설적인 부분을 낭독하게 되며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실패로 끝난 유혹 앞에서 인물들이 주고받는 섬세한 대화는 관계의 본질을 파고들며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펼쳐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20년 만에 고향을 찾은 '나츠코'가 우연히 한 동창생과 재회하며 뜻밖의 교감을 나누게 됩니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상상이 빚어내는 순간들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이처럼 각기 다른 인물들의 삶에 예고 없이 찾아드는 우연은 예측 불가능한 상상과 맞물려 조용하지만 강력한 파장을 일으키며 인물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합니다.
'우연과 상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적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는 대화 속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직조하고, 사소한 우연을 통해 삶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입니다. 인물들의 깊은 대화와 미묘한 심리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잘 쓰인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흡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일상 속에서도 마법 같은 순간들이 존재하며, 때로는 작은 오해나 엇갈림이 우리 인생의 방향을 전혀 다른 곳으로 이끌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연과 상상'은 하마구치 감독의 다른 대작들에 비해 비교적 짧고 간결한 러닝타임으로 그의 세계에 입문하기에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관계의 의미와 우연의 힘을 다시금 되새겨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조용하지만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는 사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21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하마구치 류스케 (각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