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시간을 넘어 발굴된 사랑의 화석, 암모나이트"

프랜시스 리 감독의 신작, 영화 '암모나이트'는 메마른 해변가의 정경만큼이나 쓸쓸했던 두 여인의 삶에 스며든 찬란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감성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전작 '신의 나라'로 섬세하고 강렬한 퀴어 로맨스의 진수를 선보였던 프랜시스 리 감독은 이번에도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사회적 제약과 내면의 고독 속에서 피어나는 깊은 감정을 응시합니다. 아카데미가 인정한 명배우 케이트 윈슬렛과 독보적인 존재감의 시얼샤 로넌이 주연을 맡아, 그들의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1840년대 영국 남부의 거친 해변 마을, 고생물학자 메리 애닝(케이트 윈슬렛)은 한때 11살의 나이로 바다 도마뱀 화석을 발견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학계의 인정과 명성에서는 멀어진 채 기념품 판매와 화석 발굴로 생계를 이어가는 고독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요양을 위해 이곳을 찾아온 상류층 부인 샬롯 머치슨(시얼샤 로넌)이 그녀의 삶에 불쑥 등장합니다. 남편에게 떠밀려 메리에게 맡겨진 샬롯은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한 존재였지만, 바닷바람처럼 차갑던 메리의 일상에 미묘한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상처받고 아픈 샬롯을 돌보며 함께 해변을 거닐고 화석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감춰진 내면과 마주하게 됩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을 지녔지만, 거친 자연 속에서 오직 서로에게만 집중하며 잊고 지냈던 뜨거운 감정을 '발굴'하듯 발견하는 두 여인의 이야기는 마치 오랜 시간 퇴적된 암모나이트 화석처럼 깊고 강렬한 울림을 선사합니다.

'암모나이트'는 단순한 멜로를 넘어선 깊은 여성 서사를 펼쳐 보입니다. 메리 애닝이라는 실존 인물에게서 영감을 받았지만, 이는 전기영화가 아닌 감독의 예술적인 상상력이 더해진 픽션임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케이트 윈슬렛과 시얼샤 로넌은 대사보다는 눈빛, 표정, 몸짓으로 인물의 고독과 열망, 그리고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영화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스산하면서도 아름다운 해변의 풍광은 두 인물의 감정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배경이 되며, 시대적 제약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개척하려 했던 여성들의 고독과 강인함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깊은 감정의 여운과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 앙상블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암모나이트'가 선사하는 고요하지만 강렬한 사랑의 서사에 기꺼이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프랜시스 리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2021-03-11

러닝타임

118분

연령등급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프랜시스 리 (각본) 이에인 캐닝 (제작자) 에밀 셔먼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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