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텅 빈 식탁 위, 부서진 희망의 조각들을 찾아서: 영화 <희망의 요소>

2021년 강릉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관객에게 선보여진 후 2022년 정식 개봉하며 평단과 관객의 조용한 시선을 사로잡았던 이원영 감독의 멜로/로맨스 영화 <희망의 요소>는 현대인의 관계 속 깊은 균열과 그 안에 숨겨진 미묘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특히 2023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영평 10선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무채색 화면 위에 펼쳐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는 때로는 차갑고 쓸쓸하게, 때로는 절박하고 애처롭게 다가와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며 깊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한 부부의 위태로운 일상에서 시작됩니다. 고시 낭인으로 집안의 가사를 전담하는 남편(이승훈 분)은 오늘도 아내가 먹지도 않는 아침 밥상을 정성껏 차리고, 집안일을 돌봅니다. 그에게 아내는 유일하게 마주하는 사람이지만, 그들 사이의 소통은 이미 끊어진 지 오래입니다. 대학교 교직원인 아내(박서은 분)는 외벌이로 가정을 지탱하고 있지만, 남편과의 관계에서 더 이상의 희망을 찾지 못하고 다른 꿈, 어쩌면 다른 사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듯 보입니다. 텅 빈 밥상처럼 그들의 관계는 먹먹한 침묵과 미묘한 어긋남으로 가득하며, 이 비어버린 공간은 관객으로 하여금 관계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남편의 헌신적인 손길은 아내의 무심한 발길에 번번이 거부당하고, 서로를 향한 시선은 좀처럼 교차하지 못합니다. 과연 이 부부에게 '희망'이라는 요소는 여전히 존재할까요?

<희망의 요소>는 관계의 표면 아래 숨겨진 복잡한 감정들을 클로즈업된 남편의 손과 아내의 발과 같은 상징적인 이미지를 통해 탁월하게 표현합니다. 이원영 감독은 배우 이승훈, 박서은 배우의 섬세한 연기 호흡을 통해 대사 없이도 깊은 감정의 골을 전달하며, 관객에게 무언의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작은 희망의 요소를 찾아내려는 인간의 내면을 흑백 화면 위에 사실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담아냅니다. <희망의 요소>는 단순히 한 부부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모두의 관계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통의 단절과 희망을 향한 갈망을 되짚어보게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잊고 있었던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게 할 이 영화는 사랑과 관계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싶은 관객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당신의 삶과 관계 속 '희망의 요소'를 다시금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이원영

장르 (Genre)

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2022-12-29

러닝타임

83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화목한영화사

주요 스탭 (Staff)

이원영 (각본) 임정은 (프로듀서) 이원영 (촬영) 이원영 (편집) 김시현 (사운드(음향)) 이해민 (색보정) 장률 (제작부) 다빈 (기타스탭) 채소라 (기타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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