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사회적 낙인, 그 뒤에 숨겨진 진실: <유랑의 달>이 던지는 질문

여기, 세상의 편견과 싸워야 했던 두 영혼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2022년 개봉한 이상일 감독의 영화 <유랑의 달>은 나기라 유우 작가의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쉽사리 정의 내릴 수 없는 인간 관계의 본질과 사회가 부여하는 낙인의 무게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드라마 미스터리입니다. <악인>, <분노> 등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치밀하게 그려냈던 이상일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예리한 통찰력과 섬세한 연출로 관객들을 매혹적인 서사의 한가운데로 이 끌며, <기생충>, <곡성>으로 유명한 홍경표 촬영감독의 참여는 영화의 압도적인 영상미를 완성했습니다. 히로세 스즈, 마츠자카 토리, 요코하마 류세이, 타베 미카코 등 일본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열연은 이 위험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비 오는 공원에서 만난 열아홉 대학생 후미와 열 살 소녀 사라사는 서로에게 우산을 내밀고,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듯한 두 사람은 후미의 집에서 두 달간 평화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마치 세상에서 비로소 안식처를 찾은 듯, 서로의 존재에 의지하며 평범한 일상을 나누죠. 그러나 이 짧고도 소중했던 시간은 후미가 '아동 유괴' 혐의로 체포되면서 산산조각 나고 맙니다. 후미는 '소아성애 범죄자'로, 사라사는 '피해자'라는 지울 수 없는 낙인이 찍힌 채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15년 후, 어른이 된 사라사는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다시 후미를 마주하게 됩니다. 세상이 정의한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견고한 틀 속에서, 두 사람의 재회는 과연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까요? 영화는 이들의 관계를 둘러싼 진실, 그리고 사회의 맹목적인 판단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유랑의 달>은 단순히 유괴 사건을 다루는 것을 넘어, '진실'과 '인식' 사이의 간극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겉으로 보이는 현상만으로 타인의 관계를 재단하고, 손쉽게 낙인을 찍는 사회의 모습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소아성애 미화' 논란에 대해 감독은 영화 어디에도 폭력을 옹호하거나 소아성애를 미화하는 장면은 없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오히려 영화는 사건의 표면적인 사실 뒤에 숨겨진 복합적인 진실과 오해, 그리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봅니다. 히로세 스즈는 "피해자"로 살아온 사라사의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고, 마츠자카 토리 또한 10kg을 감량하는 열정으로 후미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구현해냈습니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진정한 구원이란 무엇인가', '세상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해도 괜찮은 관계는 존재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쉽게 답할 수 없는 여운을 남깁니다. 타인의 시선과 편견에 맞서 자신의 세계를 지켜내려는 두 사람의 유랑은 우리에게 진정한 관계와 이해에 대한 깊은 사유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이상일

장르 (Genre)

드라마,미스터리

개봉일 (Release)

2023-01-18

러닝타임

151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이상일 (각본) 홍경표 (촬영) 나카무라 유키 (조명) 이마이 츠요시 (편집) 타네다 요헤이 (미술) 시라토리 미츠구 (사운드(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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