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사랑과 창작, 그 경계에서 피어나는 섬의 속삭임: <베르히만 아일랜드>

미아 한센-로브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베르히만 아일랜드>는 2022년 국내 개봉 이후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하며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거장의 그림자가 드리운 예술의 섬에서 펼쳐지는 창작과 삶, 그리고 관계에 대한 지적이고도 감성적인 탐구를 그려내죠. 제74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메타스코어 80점, 로튼 토마토 신선도 84%를 기록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미아 한센-로브 감독의 가장 섬세하고 사적인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예술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영화는 자신들 역시 영화감독인 부부 크리스(비키 크립스)와 토니(팀 로스)가 스웨덴의 외딴 포뢰섬으로 향하는 여정으로 시작됩니다. 이곳은 전설적인 거장 잉마르 베르히만이 말년을 보내며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곳이죠. 각자 새로운 시나리오 집필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섬에 도착하지만, 두 사람의 창작 과정은 사뭇 다릅니다. 토니는 순조롭게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반면, 크리스는 좀처럼 결말에 다다르지 못하고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녀의 머릿속을 맴도는 것은 바로 "오랜 연인의 마지막 장을 쓰고 싶어. 실패와 배신, 흥분의 연속이면서 가끔 찬란히 행복했던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이라는 문구입니다. 크리스는 자신이 구상하는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고, 영화 속에서 그녀가 쓰는 시나리오의 주인공 에이미(미아 와시코브스카)의 이야기가 현실처럼 펼쳐지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포뢰섬의 아름다운 풍광과 베르히만의 흔적 속에서, 크리스는 과연 자신만의 이야기를 완성하고 오랫동안 답을 찾지 못했던 질문의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

<베르히만 아일랜드>는 단순히 거장 베르히만을 기리는 헌사를 넘어, 창작의 고통과 영감, 그리고 관계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미아 한센-로브 감독은 현실의 축과 예술의 축이 따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얽히며 나아가는 나선형의 관계임을 이 영화를 통해 보여줍니다. 주인공 크리스가 시나리오를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하고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해나가는 과정은 예술가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안겨줄 것입니다. 아름다운 미장센과 섬세한 감정선, 그리고 현실과 픽션을 넘나드는 독특한 서사는 관객들에게 신선하면서도 사색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삶과 예술, 사랑과 이별, 창조와 고뇌의 경계에서 길을 잃거나 해답을 찾고 싶은 관객이라면, 포뢰섬의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베르히만 아일랜드>가 선사하는 깊은 울림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미아 한센 러브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2022-08-04

러닝타임

113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프랑스,벨기에,독일,스웨덴,멕시코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미아 한센 러브 (각본) 찰스 길리버트 (제작자) 에릭 헤멘도르프 (제작자) 로드리고 테이세이라 (제작자) 소지섭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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