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삼각형 2023
Storyline
계급 사회의 민낯을 해부하다: 루벤 외스틀룬드의 도발적인 유머, <슬픔의 삼각형>
영화 전문 매거진 독자 여러분,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현대 사회의 위선과 계급 구조를 날카로운 유머로 해부하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수작, <슬픔의 삼각형>입니다. 2022년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영화는, 앞서 2017년 <더 스퀘어>로 이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외스틀룬드 감독에게 두 번째 영광을 안겨주며, 그가 현대 사회를 읽어내는 탁월한 통찰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블랙 코미디와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작품은 아름다움의 기준, 젠더 스테레오타입,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 및 계층 불평등이라는 민감한 주제들을 정면으로 다루며 ‘어른들을 위한 롤러코스터’를 표방합니다.
영화는 ‘슬픔의 삼각형’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제목으로 시작합니다. 이는 미간을 찌푸릴 때 생기는 주름을 의미하며, 보톡스로 제거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영화 속에서 설명됩니다. 이 아이러니한 정의는 영화 전반에 흐르는 메시지를 암시하며, 관객들을 자본주의 사회의 화려한 겉모습과 그 이면에 숨겨진 모순으로 이끕니다. 이야기는 유명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인 칼(해리스 딕킨슨 분)과 야야(샬비 딘 분)가 호화 크루즈에 ‘협찬’으로 승선하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이곳은 러시아 재벌, 무기상인 등 각양각색의 부유한 승객들과 이들을 극진히 모시는 승무원들이 뒤섞인 작은 계급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자본주의의 정점에서 펼쳐지는 향락과 권력 역학은 블랙 코미디 특유의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려지며 때로는 불편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러나 태풍과 함께 찾아온 예측 불가능한 사건은 크루즈를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이내 배는 전복되어 소수의 생존자들만이 간신히 외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됩니다. 문명의 모든 규칙이 사라진 그곳에서, 이제 돈과 명예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생존만이 유일한 목적이 되고, 배 안에서 미미한 존재였던 승무원 애비게일(돌리 드 레온 분)과 같은 뜻밖의 인물이 새로운 권력의 축으로 떠오르며 모두의 뒤바뀐 운명을 결정짓게 되는데… “여기선 내가 캡틴입니다. 자, 내가 누구라고요?” 그녀의 이 한마디는 무인도에 새롭게 형성된 사회의 잔혹하고도 유머러스한 권력 전복을 예고합니다.
<슬픔의 삼각형>은 단순히 부자들을 조롱하는 것을 넘어, 계급과 권력의 본질, 인간의 탐욕과 나약함을 통렬하게 풍자합니다. 불편할 정도로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유머는 때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들은 깊은 여운과 함께 우리 시대의 사회 구조와 인간 본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사회 풍자극의 대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선사하는 이 신랄하면서도 도발적인 '어른들을 위한 롤러코스터'에 몸을 싣고, 예측 불가능한 웃음과 함께 날카로운 성찰의 시간을 경험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147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