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헬싱키의 쓸쓸한 가을밤, 길 잃은 마음을 위한 한 줄기 빛"

핀란드의 거장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이 6년 만에 침묵을 깨고 돌아온 신작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기어코 피어나는 따스한 온기를 담아낸 멜로 드라마입니다. 제7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일찌감치 인정받았으며, '노동자 계급 3부작'의 계보를 잇는 듯한 깊이 있는 시선과 감독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사랑 이야기를 넘어, 고독한 현대인의 삶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작지만 단단한 연대를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2024년 헬싱키의 밤, 고된 일상에 지쳐 외로움을 견디는 두 영혼, 안사(알마 포위스티 분)와 홀라파(주시 바타넨 분)가 우연히 서로에게 이끌립니다. 마트 진열대에서 일하며 유효기간이 지난 음식을 겨우 때우던 안사와, 술에 의지해 고된 노동을 이어가는 홀라파는 우연히 들른 가라오케 바에서 서로의 눈빛을 마주합니다. "그럼 또 만날까요? 근데 이름도 모르네요"라는 어색하면서도 솔직한 만남 뒤, 두 사람은 서로의 이름도 주소도 모른 채, 유일하게 주고받은 전화번호마저 불운한 사고로 잃어버리게 됩니다. 운명은 이들을 자꾸만 엇갈리게 하지만, 두 사람의 마음속에 피어난 희미한 끌림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과연 이들은 팍팍한 현실과 반복되는 우연의 장난 속에서 다시 한번 서로에게 닿을 수 있을까요?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이들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찾아 헤매는 과정을 통해 삶의 고독 속에서도 사랑이라는 작은 희망이 어떻게 피어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미니멀리즘과 '데드팬 코미디(Deadpan Comedy)'로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는 현대적인 배경 속에서도 스마트폰 없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유지하며 묘하게 비틀린 시간선을 제시하는데, 이는 특정 시대에 갇히지 않고 보편적인 인간의 외로움과 사랑을 이야기하려는 감독의 의도로 해석됩니다. 묵묵한 표정 속에 감정을 숨긴 듯한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는 오히려 큰 울림을 주며, 우크라이나 전쟁 뉴스가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처럼 현재를 반영하는 동시에, 소외된 이들의 삶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화려한 로맨스나 극적인 사건보다는, 지친 일상 속 작은 친절과 서로를 향한 조용한 끌림이 얼마나 소중한 희망이 될 수 있는지를 담담하게 증명합니다. 차가운 세상 속에서도 따스한 온기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영화는 쓸쓸하지만 위로가 되는 가을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아키 카우리스마키

장르 (Genre)

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2023-12-20

배우 (Cast)
알마 포위스티

알마 포위스티

주시 바타넨

주시 바타넨

누푸 코이부

누푸 코이부

알리나 토니코프

알리나 토니코프

러닝타임

81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핀란드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아키 카우리스마키 (각본) 아키 카우리스마키 (제작자) 소지섭 (투자자)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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