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1985
Storyline
"시간이 멈춘 자리에, 사라지지 않는 사랑을 꿈꾸다 - 영화 <장남>"
1985년 개봉작 <장남>은 한국 영화사의 한 시기를 굳건히 지탱했던 이두용 감독의 수작으로 평가받는 가족 드라마입니다. 액션 영화의 장인으로 알려진 이두용 감독이 토속적 정서와 사회 드라마 장르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었음을 입증하는 작품이죠. 단순한 가족 이야기를 넘어, 1980년대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 속에서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삶의 방식이 충돌하며 겪는 우리네 부모 자식 세대의 갈등과 화합, 그리고 애환을 깊이 있게 담아냈습니다. 배우 신성일, 황정순, 태현실, 김일해 등 시대를 대표하는 명배우들의 열연은 이 영화가 지닌 감정의 폭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영화는 한 컴퓨터 회사의 기술개발 실장으로 성공한 삶을 사는 장남(신성일 분)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그는 현대인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로,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부모님을 향한 마음은 늘 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곤 합니다. 어느 날, 고향 마을이 수몰지구로 지정되면서 평범한 시골 생활을 이어가던 노부모님(김일해, 황정순 분)은 정든 터전을 뒤로하고 서울로 상경하게 됩니다. 그러나 낯선 도시의 연립주택 생활은 평생 흙을 밟고 살아온 노부부에게 낯설고 불편하기만 합니다. 결국 부모님은 널찍한 공터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사는 막내아들에게로 거처를 옮깁니다. 흥미롭게도 그 공터는 장남이 언젠가 부모님을 위한 안락한 단독주택을 지어드리려 오랫동안 준비해 두었던 땅이었습니다. 막내의 결혼으로 다시금 쓸쓸해진 부모님을 위해 장남은 오랜 꿈이었던 주택 건축을 서두르지만, 공장 신축 감독으로 제주도에 내려가게 되면서 현장 책임은 차남에게 맡겨집니다. 매일 공사 현장에 나와 지켜보며 흐뭇해하는 노부부의 모습은 이제 막 시작된 행복한 미래를 암시하는 듯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살 꿈의 보금자리가 완성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비극이 찾아옵니다. 노모가 홀연히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제주도에서 뒤늦게 비보를 듣고 달려온 장남은 비통한 심정으로 ‘효도는 미루는 것이 아님’을 절감하며 슬픔에 잠깁니다.
<장남>은 단순한 가족 영화를 넘어, 1980년대 한국 사회의 급변하는 풍경과 그 속에서 변화하는 가족의 의미를 성찰하게 합니다. 김영진 평론가가 "대가족제의 몰락에 대한 감동적인 보고서"라고 평했듯이, 이 영화는 전통적인 가족 공동체가 해체되고 핵가족화가 진행되던 시기의 아픔과 사랑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자식의 성공을 위해 헌신했던 부모 세대와, 부모에게 보답하려 하지만 현실과 타이밍의 어려움에 부딪히는 자식 세대의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하여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겪었거나, 겪고 있을지 모르는 가족 간의 사랑과 오해, 그리고 뒤늦은 후회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지금 다시 보아도 가슴을 울리는 묵직한 메시지를 선사하는 <장남>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님께 대한 사랑을 되새겨볼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두용 감독의 깊이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어우러진 이 명작을 통해, 진정한 효의 의미와 가족의 따뜻한 온기를 다시 한번 느껴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가족,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85-06-22
배우 (Cast)
러닝타임
115분
연령등급
연소자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태흥영화(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