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1992
Storyline
결혼,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 '결혼이야기'가 다시 건네는 질문
1992년 여름,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바로 김의석 감독의 데뷔작이자 최민수, 심혜진 두 배우의 젊은 날을 오롯이 담아낸 '결혼이야기'입니다. 단순한 멜로 드라마를 넘어 결혼이라는 현실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파고들며 당대 신세대 부부들의 공감을 얻어냈던 작품이죠. 개봉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만 52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 한국 기획 영화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영화는 여전히 우리의 결혼관에 유효한 질문들을 던지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라디오 방송국 PD 김태규(최민수)와 신참 성우 최지혜(심혜진)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뜨거운 사랑으로 맺어집니다. 서로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신혼의 단꿈은 그러나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남성 우월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태규와 독립적인 지혜는 사사건건 부딪히기 시작하죠. 치약을 짜는 방식부터 식사 준비, 설거지 같은 지극히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미혼 시절 가졌던 성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문제까지, 이들의 결혼 생활은 조금씩 균열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감정의 골이 깊어진 두 사람은 극심한 갈등 끝에 이혼이라는 현실을 맞이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서로에게 남긴 상처가 아물어갈 무렵, 태규는 지혜를 향한 변치 않는 마음을 고백하며 다시 시작하기를 원하지만, 지혜는 악몽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며 그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태규는 라디오 엽서를 통해 마지막 진심을 전하고 지방으로 떠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과연 이대로 끝일까요?
'결혼이야기'는 단순히 이혼과 재회를 반복하는 통속적인 멜로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사랑과 결혼, 그리고 그 속에서 충돌하는 남녀의 현실적인 권력 관계와 가치관을 대담하게 그려냈습니다.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다툼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여 결혼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죠. 심혜진은 이 영화로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당대 최고의 배우임을 입증했고, 김의석 감독 역시 신인감독상을 받으며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엄정화 배우의 데뷔작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빠르고 세련된 연출과 젊은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는 3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습니다. 사랑과 결혼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결혼이야기'는 결혼의 환상 뒤에 숨겨진 현실을 직시하게 하면서도, 결국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놓쳐서는 안 될 수작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코미디
개봉일 (Release)
1992-07-04
배우 (Cast)
러닝타임
95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익영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