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축 1995
Storyline
"두 마리 나비처럼 영원히, 시공을 초월한 비극적 사랑의 전설 '양축'"
1994년, 홍콩 영화의 거장 서극 감독이 그의 손길이 닿는 모든 작품에 특유의 독창적인 불꽃을 불어넣었듯, 고전적인 중국 설화에 눈을 돌려 탄생시킨 한 편의 멜로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양채니와 오기륭 주연의 '양축(The Lovers)'입니다. 수많은 무협과 액션 대작을 연출했던 서극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한 멜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고전적인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자신만의 시각적 화려함과 애틋한 감성으로 재해석하여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고전 설화 '양산백과 축영대'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단순한 시대극을 넘어, 신분과 운명에 맞서는 순수한 사랑의 위대함을 스크린 가득 펼쳐 보입니다.
이야기는 신분 상승을 꿈꾸는 3품 관리 축영태의 아버지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딸 영태를 명문가 마씨 가문에 시집보내고자, 그녀를 남자만이 입학할 수 있는 성희학교로 유학 보냅니다. 활달한 성격의 영태는 남자 옷을 입고 엄격한 가정교육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며, 우연히 가난하지만 심성이 곧은 청년 양산박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됩니다. 영태의 비밀을 아는 유일한 여선생 원임 부인의 도움으로 문서실에서 지내던 영태는, 밤마다 등불을 찾아 몰래 찾아오는 양산박을 발견하고 그에게 연민을 느낍니다. 그렇게 시작된 둘의 우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묘한 감정으로 발전하고, 영태가 여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양산박은 자신의 혼란스러운 감정에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오해와 엇갈림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진심을 깨달을 즈음,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가혹한 운명의 그림자입니다.
'양축'은 홍콩 영화 특유의 유머와 활기찬 시작을 보여주면서도, 점차 운명적인 사랑의 비극으로 깊숙이 침잠하는 전개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화려한 영상미와 웅장한 음악은 영화의 감성적인 깊이를 더하며, 주연 배우 양채니와 오기륭은 사랑과 슬픔을 넘나드는 섬세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특히 양채니의 매혹적인 연기는 이 작품의 주요한 매력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신분을 초월한 사랑,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두 연인의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하여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합니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애절하게 흐르는 감정의 파고를 따라가다 보면, 이 비극적인 사랑의 전설이 왜 오랜 시간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의 본질과 희생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양축'은 단순한 멜로 영화를 넘어, 사랑의 순수함을 갈망하는 모든 이에게 깊은 울림을 줄 명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