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모(자살한 귀신들의 모임) 1999
Storyline
배신당한 영혼의 선택: 1999년, 시대를 앞서간 판타지 <자귀모>
1999년 여름, 한국 영화계에 사랑과 배신, 그리고 죽음 너머의 이야기를 기묘하게 엮어낸 한 편의 판타지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자살한 귀신들의 모임'이라는 섬뜩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의 <자귀모>입니다. 당시 최고 스타였던 김희선, 이성재, 차승원 배우가 주연을 맡아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으며, 파격적인 CG와 신선한 소재로 주목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로맨스, SF, 판타지, 그리고 호러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영화는 90년대 말 한국 영화가 시도했던 독특한 상상력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이야기는 촉망받는 컴퓨터 애니메이터 진채별(김희선 분)의 비극적인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그녀는 증권 브로커 나한수(차승원 분)와 깊은 사랑에 빠지지만, 한수는 출세를 위해 증권사 사장의 딸 차현주(김시원 분)와의 결혼을 택하며 채별을 잔인하게 버립니다. 배신감과 절망에 사로잡힌 채별은 지하철 승강장에서 위태롭게 서 있다가, 뜻밖에도 '자귀모'의 영업 귀신들의 유혹에 넘어가 달려오는 전철 속으로 몸을 던지게 됩니다. 엉뚱하게 자살한 귀신이 된 채별은 나한수에게 복수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영업 귀신들의 말에 넘어가 결국 자귀모에 가입하죠.
이곳에서 채별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독특한 귀신들을 만납니다. 성폭행의 상처로 복수를 갈망하는 백지장(유혜정 분), 그리고 "인간과 귀신은 사는 세계가 다르다"며 채별의 복수를 만류하는 철학적인 귀신 칸토라테스(이성재 분)입니다. 복수를 종용하는 백지장과 이를 말리는 칸토라테스 사이에서 갈등하던 채별은, 칸토라테스 역시 과거의 아픈 상처로 인해 이승에 머물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과연 채별은 나한수를 향한 복수를 택할까요, 아니면 죽음 너머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그녀의 선택은 관객들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자귀모>는 단순히 귀신들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복수와 용서,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CG 연출과 시대를 앞서간 독특한 세계관은 오늘날 다시 보아도 신선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과 개성 넘치는 귀신 캐릭터들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며, 단순한 호러 영화를 넘어선 판타지 드라마의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사랑의 배신으로 삶을 등진 한 여인이 죽음 이후 겪는 기묘한 여정은, 때로는 가슴 아프고 때로는 유쾌하게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1999년의 감성과 현대적인 주제 의식이 결합된 <자귀모>는 잊혀진 걸작을 발굴하고자 하는 영화 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SF,공포(호러)
개봉일 (Release)
1999-08-14
배우 (Cast)
러닝타임
91분
연령등급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시네마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