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2000
Storyline
욕망이라는 이름의 피, 금기를 넘어선 전율의 드라마 '박쥐'
피가 이끄는 본능과 신앙심이라는 숭고한 믿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의 파멸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 <박쥐>는 박찬욱 감독이 선사하는 가장 도발적이고 매혹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2009년 개봉 당시, 제6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김해숙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 앙상블로 더욱 빛을 발합니다. 단순한 뱀파이어 이야기가 아닌, 인간 내면에 숨겨진 욕망과 죄의식을 깊이 파고드는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불편하면서도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것입니다.
모두의 존경을 받는 가톨릭 신부 상현(송강호 분)은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며 무력감을 느끼던 중, 해외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백신 개발 실험에 자원합니다. 그러나 실험 도중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에 이르고,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받아 기적적으로 소생하게 됩니다. 이 기적은 그를 살인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뱀파이어로 만들고, 상현은 피를 갈구하는 육체적 욕망과 살인을 원치 않는 신앙심 사이에서 고뇌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시절 친구 강우(신하균 분)와 그의 아내 태주(김옥빈 분)를 만나게 되면서 상현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억압된 삶을 살아가던 태주의 묘한 매력에 빠져든 상현은 인간적인 욕망마저 깨닫게 되고, 태주 또한 무능력한 남편과 히스테리컬한 시어머니에게 짓눌렸던 욕망을 상현을 통해 분출하기 시작합니다. 금지된 사랑에 탐닉하며 점점 더 대담해지던 두 사람은 상현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태주가 충격적인 제안을 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과연 어디까지 허락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끝은 어떤 모습일까요?
<박쥐>는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캥'을 원작으로 하여 뱀파이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더해 인간 본연의 욕망과 죄의식을 파고드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연출 미학이 집대성된 작품입니다. 핏빛 유혹 속에서 도덕과 금기를 넘나드는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묘사하며 관객을 깊은 혼란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송강호 배우는 신부로서의 고뇌와 뱀파이어로서의 광기, 그리고 욕망에 사로잡힌 남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냈으며, 김옥빈 배우는 억압된 욕망이 분출되는 태주 캐릭터를 통해 전에 없던 강렬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두 배우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더불어 박찬욱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독창적인 미장센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깊은 잔상과 질문을 남깁니다. <박쥐>는 단순히 공포 스릴러를 넘어선,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강렬한 드라마로,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8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로만 폴란스키 (각본) 제라드 브라체 (각본) 진 구토브스키 (제작자) 크리지스토프 코메다 (촬영) 알래스테어 맥린타이르 (편집) 크리지스토프 코메다 (음악) 윌프레드 슁리튼 (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