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니싱 2023
Storyline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애가(哀歌), 뮤지컬 <배니싱>
1920년대 경성의 짙은 안개 속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하고도 서정적인 이야기, 뮤지컬 <배니싱>은 관객들의 마음을 깊이 파고드는 독보적인 매력을 지닌 작품입니다. 단순히 스쳐 지나갈 수 없는 존재와 존재의 만남,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이해와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2020년, 이헌재 감독(네오 프로덕션 프로듀서)의 기획 아래 다시금 관객들을 찾아온 <배니싱>은 김종구, 정민 배우를 비롯한 뛰어난 캐스트들의 열연으로 더욱 깊어진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선,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묻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야기는 1921년, 깊은 숲 속의 낡은 폐가에서 시작됩니다. 시대의 어둠 속, 의학도 의신과 그의 후배 명렬은 금단의 시체 해부를 진행하던 중, 미지의 존재 '케이'와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여름밤, 촛불만이 흔들리는 기묘한 공간은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삐걱거리는 소리와 쥐들의 움직임이 음산한 분위기를 더하는 가운데, 명렬은 의신의 연구 흔적이 가득한 책상 위에서 '케이에 대한 연구. 김의신'이라는 특별한 노트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노트는 단순히 케이라는 존재를 탐구하는 것을 넘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존재, 사라져가는 존재, 그리고 사라지기 두려워하는 존재들이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케이는 햇빛에 몸이 타들어가는 희귀한 병을 가진 채 오랜 시간 어둠 속에서 살아온 흡혈귀이며, 의신은 콜레라로 부모를 잃은 후 생명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하는 의학도입니다. 명렬은 그런 의신을 동경하면서도 질투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인물로, 이 세 인물의 만남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며 깊은 서사를 만들어냅니다.
<배니싱>은 단순히 흥미로운 줄거리를 넘어선 감동을 선사합니다. 시대적 배경이 주는 쓸쓸함과 미스터리한 분위기, 그리고 세 인물이 겪는 내면의 갈등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나와 다른 존재를 이해하는 일'이라는 핵심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김종구 배우가 연기하는 케이의 고독함과 정민 배우가 연기하는 의신의 열망, 그리고 명렬의 인간적인 고민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밀도 높은 넘버(음악)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은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 흐르며 때로는 웅장하게, 때로는 애절하게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배니싱>은 미스터리, 고독, 그리고 이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살려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입니다. 삶의 의미와 존재의 가치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독창적인 뮤지컬이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을 놓치지 마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뮤지컬,공연
개봉일 (Release)
2023-01-03
배우 (Cast)
러닝타임
115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씨제이 씨지브이(CJ CGV)(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