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는 집 1980
Storyline
어긋난 시간 속, 해 뜨는 집을 향한 간절한 발걸음
어린 마음에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자신에게 또 다른 반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반쪽과 함께 잃어버린 가족의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야 한다는 운명을 말입니다. 1980년 석래명 감독의 연출로 스크린에 오른 영화 <해뜨는 집>은 이렇듯 가슴 저릿한 질문으로 우리의 가슴을 파고듭니다. 엄마와 단둘이 살아온 영아와 아빠와 단둘이 살아온 정아, 이 두 소녀가 우연한 만남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거울처럼 닮은 두 얼굴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으니,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갈라진 쌍둥이 자매였던 것입니다.
강주희, 이대근, 태현실, 이승현 등 당대 명배우들의 열연으로 빛나는 이 작품은 단지 쌍둥이의 극적인 재회를 넘어, 한때는 서로 사랑했지만 끝내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헤어져야 했던 부모의 가슴 아픈 사연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갓난아이였던 쌍둥이를 뒤로하고 이혼의 길을 택했던 엄마와 아빠, 특히 돈을 벌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던 아버지 강유진의 지난 세월은 가족이라는 이름이 주는 희생과 고통, 그리고 상실감을 절절하게 보여줍니다. 그렇게 영아는 엄마의 품에서, 정아는 아빠의 곁에서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자라며, 서로의 존재조차 알지 못한 채 외로운 시간을 견뎌왔습니다.
그러나 운명은 잔인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영아와 정아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발한 계획을 세웁니다. 서로 옷을 바꿔 입고 엄마와 아빠를 찾아가기로 한 것이죠. 아마도 그 작은 어깨에 온 가족의 운명을 짊어진 듯한 간절함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엄마는 문득 자신의 곁에 나타난 '정아'에게서 영아의 그림자를 발견하지만, 아빠는 자신의 눈앞에 선 '영아'를 딸 정아로 착각하며 혼란스러워 합니다. 이처럼 위태롭고 애틋한 만남 속에서 영화는 관계의 균열이 만들어낸 오해와 아픔,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릴 수 없는 가족 간의 본연적인 이끌림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과연 이 쌍둥이 자매의 순수한 노력은 오랜 세월 닫혀 있던 부모의 마음을 열고, 깨어진 가정을 다시 ‘해 뜨는 집’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때로는 눈물이, 때로는 따뜻한 미소가 번지는 이 드라마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상처와 용서, 그리고 사랑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어른들의 실수로 인해 아픔을 겪지만, 결국 그 아픔을 치유하는 주체가 되는 아이들의 순수하고도 강인한 마음이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삶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의 한 편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족의 가치와 화해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수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가족의 온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해뜨는 집>은 따스한 위로와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93분
연령등급
연소자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삼영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