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타오르지 못해 더 찬란했던, 세기말 청춘의 초상: <태양은 없다>

1998년, 한국 영화계는 새로운 얼굴과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 찼습니다. 그 중심에 김성수 감독의 영화 <태양은 없다>가 있었죠. 당시 충무로를 대표하는 청춘스타 정우성, 이정재의 파격적인 만남만으로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세기말의 불안과 혼돈 속에서 방황하는 젊음의 초상을 가장 날 것 그대로 그려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24년 3월에는 개봉 25주년을 기념해 재개봉하며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아, 변치 않는 깊은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단순한 액션 드라마를 넘어, 좌절과 희망 사이를 오가는 청춘들의 감성을 오롯이 담아낸 <태양은 없다>는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권투 선수로서 한때 빛나는 재능을 가졌지만, 펀치 드렁크 증상으로 인해 더 이상 링 위에 설 수 없게 된 도철(정우성 분). 그는 권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심부름센터를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냅니다. 그러던 중, 돈 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젊은 사기꾼 홍기(이정재 분)를 만나게 됩니다. 압구정동 빌딩 주인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지만 현실은 사채업자 병국(이범수 분)에게 쫓기는 신세인 홍기는 도철과 기묘한 우정을 쌓아가죠. 홍기의 매니저를 맡으며 스타를 꿈꾸는 나레이터 모델 미미(한고은 분)는 도철의 마음에 들어오지만, 각자의 꿈을 좇는 이들의 관계는 쉽게 허락되지 않습니다. 도철은 거친 폭력에 자신을 내던지기도 하고, 홍기는 끊임없이 돈을 좇으며 친구를 배신하기도 합니다.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였던 두 청춘은 점차 걷잡을 수 없는 현실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절망적인 도시 속에서 자신만의 '떠오르는 태양(City of the Rising Sun)'을 찾을 수 있을까요?

<태양은 없다>는 단순히 두 남자의 우정과 갈등을 넘어, 1990년대 한국 사회의 어둡고 불안한 청춘 군상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김성수 감독은 당시 가장 주목받던 두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를 통해 방황하고 좌절하면서도 꺾이지 않는 젊음의 열망을 생생하게 스크린에 담아냈습니다. 정우성은 펀치 드렁크 증세에 시달리면서도 권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놓지 못하는 도철을, 이정재는 야망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홍기를 압도적인 연기로 그려내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이정재는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거칠지만 강렬하고, 위태롭지만 아름다운 이들의 이야기는 젊은 날의 고민과 열정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세기말을 관통하며 불안했지만, 그만큼 치열하게 살아갔던 청춘들의 이야기에 매료되고 싶다면 <태양은 없다>를 반드시 만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액션

개봉일 (Release)

1999-01-01

배우 (Cast)
러닝타임

108분

연령등급

18세미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우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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