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2000
Storyline
"폭력의 덫, 벗어날 수 없는 운명: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2000년, 한국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충무로를 뒤흔든 이름, 류승완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단순한 영화를 넘어선 하나의 선언이었다. 당시 류승완 감독이 이전에 제작한 단편 두 편에 새로운 두 챕터를 더해 완성된 이 옴니버스 영화는 단돈 6,500만 원이라는 초저예산으로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과 비평 모두를 사로잡으며 저예산 영화의 신화로 불리게 됩니다.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폭력 묘사와 거친 에너지로 가득 찬 이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류승완 감독을 '충무로의 액션 키드'로 각인시켰습니다. 또한, 류승완 감독의 친동생인 류승범 배우의 강렬한 데뷔작이기도 하며, 그의 너무나도 현실적인 '양아치'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인물을 캐스팅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였습니다.
영화는 한순간의 우발적인 사건이 불러온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의 서막을 열어젖힙니다. 공고생 석환(류승완)과 성빈(박성빈)은 당구장에서 예고생들과의 사소한 시비 끝에 집단 패싸움에 휘말리고, 이 과정에서 성빈은 실수로 한 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살인죄로 복역 후 출소한 성빈은 세상의 냉대와 죄책감 속에서 방황하다 결국 지역 건달 태훈(배중식)과의 인연으로 어두운 폭력의 세계에 발을 들입니다. 한편, 과거의 악몽에서 벗어나고자 형사가 된 석환은 점차 성빈과 다른 길을 걷게 되지만, 이들의 운명은 끊을 수 없는 인과응보의 사슬로 얽혀 있습니다. 희망 없이 야간 고등학교를 다니던 석환의 동생 상환(류승범)은 우연히 만난 성빈의 모습을 동경하며 건달의 삶에 매혹되고, 이는 세 남자의 비극적인 운명을 더욱 거대한 파국으로 몰아넣습니다. 영화는 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낳고, 그 끝없는 연쇄가 결국 모두를 파멸로 이끄는 과정을 처절하게 그려냅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 폭력의 본질과 인간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류승완 감독은 16mm 필름의 거친 질감을 통해 현실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캐릭터들의 처절한 고뇌와 갈등을 스크린 가득 담아냅니다.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 특히 류승완 감독 본인의 리얼한 연기와 류승범 배우의 충격적인 데뷔는 이 영화의 날카로운 메시지에 힘을 더합니다. 2000년 당시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날것으로 포착한 이 작품은 2016년 4K 리마스터링으로 재탄생하며,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그 강렬한 울림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충격과 함께 폭력의 허무함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은 관객이라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가 될 것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이지선다가 아닌, 폭력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처절한 생존 방식과 결국엔 공멸로 치닫는 비극적 운명을 응시하게 만들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액션
개봉일 (Release)
2000-07-15
배우 (Cast)
러닝타임
96||90분
연령등급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외유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