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드라이버 1989
Storyline
뉴욕의 밤을 배회하는 고독한 영혼: <택시 드라이버>
1976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로버트 드 니로라는 두 거장의 만남은 영화사에 지워지지 않을 한 획을 그었습니다. 그 전설의 시작점에 바로 영화 <택시 드라이버>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개봉 당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비평가 협회상, 로스앤젤레스 비평가 협회상 등 유수의 시상식에서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걸작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40년이 훌쩍 지난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영화와 문화 콘텐츠에 영감을 주며 회자되는 <택시 드라이버>는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와 압도적인 미학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의 상흔을 안고 돌아온 트래비스 비클(로버트 드 니로)은 밤의 도시 뉴욕을 유영하는 택시 운전사입니다. 끝없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그는 잠 못 이루는 밤마다 도시의 가장 추악하고 어두운 단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부패와 타락으로 얼룩진 뉴욕의 뒷골목은 트래비스의 내면을 잠식하고,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악'을 쓸어버려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던 중, 그는 대통령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일하는 아름다운 여인 벳시(시빌 셰퍼드)에게 강렬하게 이끌리지만, 순수하면서도 사회성이 결여된 그의 투박한 구애 방식은 결국 관계의 파국으로 이어집니다. 절망에 빠진 트래비스는 12살 어린 창녀 아이리스(조디 포스터)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구원해야 한다는 뒤틀린 영웅심리에 사로잡히죠. 트래비스는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고 고립된 인물이며, 그가 느끼는 소외감과 인정받고 싶은 갈망은 그의 폭력성으로 표출됩니다. 아이리스를 구하려던 시도가 좌절되자, 도시에 대한 그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급기야 그는 권총을 구입, 머리를 박박 밀어 모히칸 스타일로 변모한 채, 대통령 후보를 향한 위험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택시 드라이버>는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한 인간의 고독과 좌절, 그리고 그가 파괴적으로 표출하는 비뚤어진 정의감을 섬뜩하게 그려냅니다. 1970년대 뉴욕의 퇴폐적이고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배경으로, 도시의 소외감과 계층 간 단절을 시각적으로 뛰어나게 표현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연출력은 가히 압도적입니다. 특히, 로버트 드 니로는 실제 택시 면허를 따서 운전을 하며 역할에 몰입했고, 거울을 보며 내뱉는 즉흥적인 독백 "You talkin' to me?"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평가받습니다. 당시 12세의 나이였던 조디 포스터의 열연 또한 영화의 무게감을 더하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는 트래비스의 폭력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의 자기중심적이고 위험한 영웅심리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관객들을 끊임없이 불편하게 만듭니다. <택시 드라이버>는 '조커', '레옹', '아저씨' 등 수많은 후대 영화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 던지는 강력한 질문들을 담고 있습니다.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연과 현대 도시의 병폐를 날것 그대로 마주하고 싶다면, 이 불후의 걸작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Details
배우 (Cast)
러닝타임
12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남아진흥(주)
주요 스탭 (Staf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