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미상 2020
Storyline
흐릿한 세상 속, 지워지지 않는 진실을 그리다: 영화 <작가 미상>
독일 현대사의 격동 속에서 예술혼을 불태운 한 남자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영화 <작가 미상>은 우리 시대에 던지는 묵직한 질문으로 가득합니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타인의 삶>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켰던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이 12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그의 깊이 있는 연출력과 통찰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8년 개봉 당시 제75회 베네치아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 후보에 올랐으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외국어영화상과 촬영상 두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 영화는, 예술과 이념, 개인의 삶과 거대한 역사가 어떻게 얽히고설키는지를 장엄하게 펼쳐 보입니다.
1937년 드레스덴, 어린 쿠르트(톰 쉴링)는 순수함을 잃어가는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시선으로 아름다움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그가 사랑했던 이모 엘리자베스가 시대의 비극적인 광풍 속에 휩쓸려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하며, 그의 여린 영혼에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새겨집니다.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된 쿠르트는 미술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하지만, 냉전 체제 하의 동독은 예술마저도 이념의 도구로 삼아 사회주의 리얼리즘만을 강요합니다. 이러한 억압 속에서도 그는 패션 전공 학생 엘리(폴라 비어)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엘리의 아버지인 지반트 박사(세바스티안 코치)는 이들의 사랑을 가로막으려 합니다. 예술과 사랑의 자유를 찾아 서독으로 망명한 쿠르트와 엘리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쿠르트가 예술가로서 자신만의 화풍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들과 지반트 박사를 묶고 있던 비극적인 과거의 실타래가 조금씩 풀려나가며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납니다. 영화는 나치 치하에서부터 냉전 시기에 이르는 30여 년간 한 예술가의 성장기를 통해, 역사의 아픔과 개인의 고뇌, 그리고 진정한 예술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총 188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작가 미상>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관객을 압도합니다. 이는 거장 케일러브 데이셔넬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촬영(본 영화는 아카데미 촬영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과 막스 리히터의 감성적인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 덕분입니다. 특히 쿠르트 역의 톰 쉴링은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내면을 탁월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줍니다. 또한 <타인의 삶>에서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세바스티안 코치는 이번 작품에서 극의 드라마틱한 긴장감을 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전기 영화를 넘어, 예술이 어떻게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 진실을 밝혀내며, 인간에게 진정한 자유를 선사하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시선으로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예술가의 이야기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입니다. <작가 미상>은 단순히 보지 않고 외면하던 과거의 흐릿한 기억들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숭고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89분
연령등급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제작국가
독일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각본) 맥스 비더만 (제작자)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제작자) 잔 모이토 (제작자) 셀렙 데스챠넬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