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 수레바퀴 2020
Storyline
"인연의 굴레, 깨달음의 여정: <구르는 수레바퀴>"
영화 전문 매거진 독자 여러분께, 2020년 9월 23일 개봉한 문정윤 감독의 작품 <구르는 수레바퀴>는 단순히 한 스님의 이야기를 넘어,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본질적인 번뇌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수작입니다. '가족 드라마'라는 장르 안에 묵직한 철학적 질문과 따뜻한 인간애를 녹여낸 이 영화는 배우 김명곤, 이영석, 김준배 등 베테랑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로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Vancouver Film Festival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구르는 수레바퀴>는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인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할 것입니다.
줄거리는 종단에서 존경받는 큰스님 도법과 그를 아버지처럼 여기는 맏상좌 혜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아 도법의 손에서 자란 혜진은 불가의 계율보다는 스승과의 '인연'에 집착하며 번민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법 스님이 치매와 중풍으로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흩어져 있던 상좌 스님들이 산골 암자로 모이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이 마주한 것은 과거의 위엄을 잃은 병든 노인이었죠. 노스승의 봉양 책임과 사찰 재산을 두고 서로 다투는 스님들의 모습 속에서, 혜진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과거의 그림자와 직면하게 됩니다. 중생과 부처, 진제와 속제, 생과 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이 혼돈 속에서 스님들은 삶의 허무와 진정한 깨달음의 의미를 되묻게 됩니다.
문정윤 감독은 투박하지만 끈질긴 정성으로 한국 산천의 사계절을 담아내며, 섬세함보다는 진한 인간애를 영화 곳곳에 아로새깁니다. <구르는 수레바퀴>는 종교라는 심오한 주제를 '넉넉한 유머'로 버무리면서도 "너는 왜 여기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관객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이는 단순히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지혜에 이르는 과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감독의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 인간적인 욕망과 깨달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김명곤 배우가 연기한 혜진 스님의 고뇌와 방황은 관객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그 외 모든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이 영화는 세련된 미장센보다는 정직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승부하며, 스크린을 넘어 오랫동안 질문을 던지고 사색하게 하는 힘을 지녔습니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구르는 수레바퀴>는 진한 감동과 사유의 시간을 선물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31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아방가르드 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