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꿈을 향한 광기, 피로 물든 홍콩의 비극 '드림 홈'

홍콩의 화려한 스카이라인 뒤편, 꿈의 내 집 마련이 곧 생존 전쟁이 되는 도시에서 한 여성의 절규가 핏빛으로 물든 비극으로 폭발합니다. 2010년 개봉한 팡호청 감독의 '드림 홈'은 단순한 공포 스릴러를 넘어, 홍콩의 살인적인 부동산 시장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처절한 현실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품입니다. 주연 배우 하초의(조시 호)의 압도적인 연기와 함께, 영화는 무자비한 폭력과 어둡고 풍자적인 유머를 오가며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빅토리아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호화로운 고층 아파트 '빅토리아 No.1'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살인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의문의 여인이 침입하여 경비원을 시작으로 거주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는 광경은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 이 광기의 배후에 있는 여성, 정려항(Josie Ho 분)의 애달픈 사연을 조명합니다. 어린 시절, 재개발로 인해 정든 집에서 쫓겨났던 아픈 기억을 가진 려항에게 '내 집 마련'은 단순한 꿈을 넘어선 삶의 가장 큰 목표이자 염원이었습니다. 그녀는 낮에는 은행 직원으로, 밤에는 텔레마케터나 명품숍 점원 등 온갖 잔업을 마다하지 않고 악착같이 돈을 모읍니다. 마침내 꿈에 그리던 빅토리아 No.1 아파트의 계약을 목전에 두지만, 2007년 후반부터 시작된 세계 경제 불황과 함께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폭등하고, 판매자는 약속된 가격보다 무려 50%나 더 많은 돈을 요구하며 려항의 희망을 송두리째 짓밟습니다.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 려항은 결국, 이 미친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시보다 더 미쳐야 한다는 깨달음 아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충격적인 결심을 하게 됩니다. 바로 아파트 주민들을 학살하여 집값을 떨어뜨리겠다는, 피로 얼룩진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것입니다.


'드림 홈'은 관객에게 깊은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과연 한 인간을 극단적인 폭력으로 내몬 것은 무엇인가? 개인의 꿈을 좌절시키는 사회 구조의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팡호청 감독은 슬래셔 장르의 클리셰를 영리하게 비틀어, 홍콩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잔혹하면서도 통렬하게 비판합니다. 하초의 배우는 복잡다단한 정려항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단순한 살인마가 아닌 연민과 공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인물을 창조해냈습니다. 영화 속 살인 장면들은 일상적인 도구들을 활용한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연출되어 극도의 긴장감과 불쾌한 쾌감을 동시에 선사하며, 관객의 뇌리에 깊이 각인될 것입니다. '드림 홈'은 단순히 피 튀기는 잔혹함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인간의 욕망, 그리고 절망이 빚어내는 비극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수작입니다. 강렬한 장르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홍콩 사회의 씁쓸한 현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꿈의 집'을 향한 광기 어린 여정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펑하오샹

장르 (Genre)

공포(호러),스릴러

개봉일 (Release)

2026-01-28

러닝타임

95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홍콩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증국상 (각본) 윤지문 (각본) 펑하오샹 (각본) 진자총 (제작자) 하초의 (제작자) 양계연 (제작자) 레이먼드 파타나비란군 (제작자) 펑하오샹 (제작자) 여력위 (촬영) 이동전 (편집) 가브리엘 로베르토 (음악)

Photos

Reviews & Comments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