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린 1987
Storyline
"어둠 속 웃음, 혼돈 속 드라마: 컬트 고전 '가브린'이 선사하는 기묘한 유혹"
1986년 개봉 당시 '하우스(House)'라는 원제 대신 '가브린'이라는 한국식 제목으로 국내 관객을 만났던 스티브 마이너 감독의 작품은 단순한 공포 영화의 범주를 넘어섭니다. 80년대 특유의 기묘하고 독특한 감성을 머금은 이 영화는 공포와 코미디를 절묘하게 뒤섞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장르 팬들에게 '컬트 고전'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로 호러 장르에 일가견을 보여준 스티브 마이너 감독이 연출하고, 명배우 윌리엄 캇, 죠지 웬트, 리차드 몰, 케이 렌즈 등이 출연하여 괴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캐릭터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당시 300~35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2,21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베트남전 참전 용사이자 괴기 소설가인 로저 콥(윌리엄 캇 분)의 복잡한 내면에서 시작됩니다. 갑작스럽게 실종된 외아들 지미를 찾기 위한 고통, 유명 배우인 아내 샌디(케이 렌즈 분)와의 별거, 그리고 과거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로저는 결국 홀로 죽은 이모 엘리자베스의 낡고 음산한 집으로 거처를 옮깁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월남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소설을 집필하려 하지만, 이모의 집은 평범한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이모가 집이 아들을 데려갔다고 주장하며 자살했다는 사실은 로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집에 머무는 동안, 로저는 현실과 환영을 넘나드는 기이하고 초자연적인 현상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벽이 숨 쉬고 거울이 속삭이며, 옷장 문 너머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계가 펼쳐지는 등, 마치 집 자체가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그를 끊임없이 조롱하고 위협합니다. 이 모든 현상들이 월남전에서 고문으로 죽은 옛 전우 벤(리차드 몰 분)의 한과 연결되어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는 로저. 그는 단순히 유령 들린 집과의 싸움을 넘어, 과거의 죄책감과 슬픔, 그리고 사라진 아들을 되찾기 위한 필사적인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집은 로저에게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그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상처와 마주하게 하는 거대한 정신적 감옥이자 미지의 입구인 셈입니다.
'가브린'은 고전적인 유령의 집 이야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전쟁 트라우마와 상실감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공포와 코미디라는 상반된 장르 안에 영리하게 녹여냅니다. 80년대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특수 효과와 다소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크리처 디자인은 보는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하며 영화의 독특한 매력을 배가시킵니다. 뉴욕 타임스는 "무서운 영화는 아니지만, 깔끔하고 밝은 모습과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준다"고 평했으며, 스타버스트는 "따뜻하고, 때로는 정신없으며, 가족 친화적인 호러"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섬뜩하고 때로는 유쾌하며, 진지한 서사 속에서도 슬랩스틱 코미디를 놓치지 않는 '가브린'의 예측 불가능한 전개는 관객의 몰입을 유도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비명을 지르게 하는 것을 넘어, 주인공의 심리적 여정을 함께하며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만약 80년대 B급 영화 감성과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매력을 지닌 이 컬트 고전 '가브린'을 통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기묘하고도 유쾌한 공포를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한 공포 영화를 넘어, 삶의 아이러니와 인간 본연의 감정을 탐색하는 '가브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88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에단 와일리 (각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