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마음의 심연: 비상(飛上)하는 영혼의 초상

1993년 개봉한 엘리세오 수비엘라 감독의 영화 <마음의 심연>(The Dark Side Of The Heart)은 단순한 멜로/로맨스, 코미디 장르를 넘어, 시와 현실, 환상과 일상이 뒤섞인 독특한 세계로 관객을 초대합니다. 아르헨티나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아르헨티나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시집 판매를 늘리고 젊은이들이 시로 사랑을 고백하는 문화적 현상까지 이끌어냈을 정도입니다. ‘마법적 리얼리즘’의 진수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도취적이고 풍요로우며 관능적”이라는 평을 받으며, 철학적 사유와 꿈같은 시각적 이미지, 에로티시즘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영화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삶과 죽음, 그리고 복잡한 여성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만의 시를 써 내려가는 젊은 보헤미안 시인 올리베리오(다리오 그란디네티 분)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시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운 그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광고 회사에 팔아 생활하지만, 그렇게 번 돈은 이내 창녀들에게로 향합니다. 올리베리오의 인생 목표는 명확합니다. 바로 자신을 품에 안고 하늘을 함께 날아줄 수 있는 완벽한 여인을 찾는 것. 그는 수많은 여인을 만나지만, 그 누구도 그의 시적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 몬테비데오에 도착한 그는 운명처럼 안나(산드라 발레스테로스 분)라는 창녀를 만납니다. 놀랍게도 안나는 올리베리오를 안은 채 하늘을 날 수 있는, 그가 평생을 찾아 헤맨 바로 그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올리베리오가 날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른 여인들을 떠나보냈듯, 이제는 안나가 그를 뒤로하고 떠나면서 올리베리오는 전에 없던 사랑의 깊은 심연과 마주하게 됩니다.

<마음의 심연>은 단순히 사랑의 환희와 상실을 그리는 영화가 아닙니다. 엘리세오 수비엘라 감독은 올리베리오가 죽음과 대화를 나누거나, 죽은 어머니를 소로 착각하여 이야기하는 등 초현실적인 요소를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뭅니다. 이 영화는 올리베리오의 개인적인 여정을 통해 사랑의 본질과 인간 존재의 고독을 탐구하며, 시와 예술이 삶의 가장 어두운 면까지 비출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억압적인 정권 아래 남편을 잃고 생존을 위해 창녀의 삶을 택한 안나의 이야기는 사랑의 낭만과 현실의 비극을 대비시키며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시, 유머, 그리고 가슴을 저미는 감성이 한데 뒤섞인 이 작품은 삶과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관객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예술적 감수성이 충만한 스토리텔링과 아름다운 영상미를 통해 사랑의 ‘어두운 면’까지 기꺼이 탐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영화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멜로/로맨스,코미디

개봉일 (Release)

1993-12-04

배우 (Cast)
러닝타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캐나다

제작/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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