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피아노 선율 위에 피어난, 엇갈린 사랑의 미뉴에트: <친니친니>

1998년, 홍콩 영화의 황금기를 수놓았던 감성 멜로 영화 <친니친니>는 당시 '첨밀밀'의 미술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던 해중문 감독의 데뷔작으로, 그만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미학이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작품입니다. 금성무, 곽부성, 진혜림이라는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한데 모여 빚어내는 청춘의 초상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여전히 빛바래지 않는 매혹적인 아우라를 선사하죠. 특히 영화의 원제인 'Anna Magdalena'는 바흐가 그의 두 번째 아내 안나 막달레나를 위해 작곡한 미뉴에트에서 따온 것으로, 영화 전반에 흐르는 클래식 선율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엇갈린 사랑과 청춘의 서툰 감정들을 아름다운 영상미와 음악으로 담아낸 이 영화는 단순한 멜로를 넘어,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자리한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합니다.


영화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내성적인 피아노 조율사 첸가후(금성무 분)의 시선으로 시작됩니다. 그의 조용하던 삶에 어느 날, 자유분방한 떠돌이 플레이보이이자 자칭 소설가인 유목연(곽부성 분)이 불쑥 나타나며 잔잔했던 물결에 파동이 일기 시작하죠. 가후의 아파트에서 함께 살게 된 두 남자, 그리고 운명처럼 가후의 윗집으로 이사 온 사랑스러운 피아니스트 목만이(진혜림 분)의 등장은 이들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얽어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가후는 만이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피아노 소음으로 시작된 목연과 만이의 티격태격 다툼은 어느새 묘한 설렘으로 변모하고, 급기야 아파트 화재라는 예측불허의 사건을 통해 두 사람의 사랑은 불꽃처럼 타오르게 됩니다. 뒤늦게 달려온 가후는 서로를 위로하는 목연과 만이를 바라보며, 자신의 사랑을 소리 없이 체념하고 맙니다. 사랑의 타이밍이라는 것이 얼마나 잔인하고 예측 불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이 아련한 삼각관계는 홍콩 영화 특유의 감성으로 채색되어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친니친니>는 비록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지는 못하더라도, 사랑이라는 감정의 다양한 얼굴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사랑의 설렘, 엇갈림, 그리고 체념까지, 해중문 감독은 섬세한 연출과 비주얼로 이 모든 감정들을 스크린에 오롯이 담아냈습니다. 특히 홍콩 영화계의 상징적인 배우들이 보여주는 청춘의 모습은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금성무의 아련한 눈빛 연기, 곽부성의 능글맞으면서도 매력적인 모습, 그리고 진혜림의 청초한 아름다움은 각각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영화의 감성을 극대화합니다. 때로는 유쾌한 코미디로, 때로는 가슴 저미는 로맨스로 다가오는 <친니친니>는 바흐의 미뉴에트처럼 오래도록 기억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찾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이 명작을 꼭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해중문

장르 (Genre)

멜로/로맨스,코미디

개봉일 (Release)

1998-11-21

러닝타임

97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홍콩

제작/배급

골든하베스트

주요 스탭 (Staff)

사가혜 (각본) 범검웅 (각본) 안서 (각본) 포덕희 (촬영) 이명문 (편집) 조증희 (음악) 반지위 (미술) 조증희 (사운드(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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