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다운 2022
Storyline
"고요의 심연에서 피어나는 인간 본성의 질문: 썬다운"
미셸 프랑코 감독의 신작, 미스터리 드라마 <썬다운>은 럭셔리한 휴가지의 평화로운 풍경 뒤에 숨겨진 인간 본성의 가장 차갑고 당혹스러운 이면을 파고듭니다. 2021년 개봉 이후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전작 <뉴 오더>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사회 비판적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더 내밀하고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명배우 팀 로스와 샤를로뜨 갱스부르의 섬세한 연기 앙상블은 이 기묘한 서사에 깊이를 더하며, 관객들을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심연으로 이끌 것입니다.
멕시코의 아름다운 아카풀코 해안 리조트. 부유한 영국인 닐(팀 로스)은 여동생 앨리스(샤를로뜨 갱스부르) 가족과 함께 꿈같은 휴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사망 소식은 완벽해 보였던 일상에 균열을 일으킵니다. 모두가 황급히 귀국을 준비하는 가운데, 닐은 여권을 잃어버렸다는 석연찮은 핑계를 대며 홀로 멕시코에 남기로 결정합니다. 이어지는 그의 행동은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고급 리조트를 떠나 허름한 숙소에 머물고, 현지 여성 베레니세(이아주아 라리오스)와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무감각한 일상을 이어가는 닐.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태연하고, 심지어는 해변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총격 사건 직후에도 사람들이 다시 휴가를 즐기는 듯한 기묘한 평온함은 보는 이에게 깊은 소외감과 함께 인간 본성에 대한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느슨하고 느긋한 전개 속에서도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며, 80여 분간 지속되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은 미셸 프랑코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을 입증합니다.
<썬다운>은 단순히 줄거리를 따라가는 영화가 아닙니다. 미셸 프랑코 감독은 대사를 최소화하고 이미지와 사운드를 통해 관객 스스로 사유하도록 유도하며, 관객의 편견을 깨뜨리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팀 로스는 이해하기 어려운 닐의 무표정한 얼굴과 어딘가 공허해 보이는 행동 속에서 미묘한 감정의 층위를 쌓아 올리며 압도적인 연기를 펼칩니다. 그의 연기는 ‘뫼르소의 실존주의적 자각’ 혹은 ‘물에 떠다니는 유목민(Driftwood)과 같은 존재’라는 평론가들의 찬사를 이끌어냈습니다. 영화는 부유한 상류층의 특권과 그 이면에 가려진 인간적 결핍, 그리고 멕시코의 현실을 냉정하게 대비시키며 죽음과 삶의 의미, 그리고 인간 내면의 욕망과 폭력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냅니다. <썬다운>은 관객에게 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나가도록 만드는 사려 깊은 영화입니다. 미셸 프랑코 감독의 독창적인 시선과 팀 로스의 경이로운 연기가 선사하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Details
배우 (Cast)
러닝타임
20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프랑스
제작/배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