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사라져가는 기억, 가족이라는 이름의 영원한 흔적"

여기,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가족의 빈틈을 따뜻한 시선으로 채우는 한 편의 영화가 있습니다. 2020년 1월 23일 개봉한 조민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 <작은 빛>은 개봉 전부터 유수의 영화제에서 평단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2018년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 2019년 무주산골영화제 뉴비전상(대상) 및 영화평론가상, 곽진무 배우에게 전북독립영화제 배우상을 안겨주었으며, 2020년 들꽃영화상과 부일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을,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는 최우수 작품상과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빛나는 여정을 이어갔습니다. 이 영화는 잊혀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자, 상처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미하지만 강렬한 삶의 흔적들을 조명합니다.

영화는 뇌 수술을 앞두고 기억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은 '진무'(곽진무 분)의 조용한 여정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사라질 수도 있는 자신의 기억을 붙잡기 위해, 그리고 가족의 존재를 기록하기 위해 캠코더를 들고 뿔뿔이 흩어져 살던 가족들을 찾아갑니다. 어머니 숙녀(변중희 분)를 비롯해 누나 현(김현 분), 형 정도(신문성 분)가 사는 공간을 방문하며, 진무의 카메라는 잊고 지냈던 가족들의 모습과 그들의 지나온 삶의 파편들을 담아냅니다. 그들의 어색하지만 진솔한 대화 속에서 진무는 자신도 기억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존재와, 아버지라는 이름 아래 얽힌 가족들의 복잡한 감정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기록을 넘어, 잊혀진 과거와 화해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됩니다.

<작은 빛>은 단순한 가족 드라마를 넘어섭니다. 조민재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감독이 아버지의 망가진 산소를 본 후 가족들에게 아버지에 대해 물으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깊은 사연은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져, 보는 이로 하여금 보편적인 가족의 정서와 기억의 의미를 되묻게 합니다. 영화 속에서 진무가 캠코더에 담는 빛바랜 영상들은 마치 우리의 앨범 속 오래된 사진처럼 아련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미사여구 대신 진솔하고 차분한 시선으로 가족의 맨얼굴을 들여다봅니다. 뇌 수술 후 기억을 잃을지도 모르는 한 남자의 불안이 역설적으로 가족이라는 이름의 '작은 빛'들을 찾아 나서게 하는 계기가 되는 서사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초라하지만,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안에 존재하는 회복과 치유의 '작은 빛'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곽진무 배우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는 인물의 내면을 관객에게 오롯이 전달하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가슴속에 작은 불씨처럼 남아있을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영화는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가족

개봉일 (Release)

2020-01-23

배우 (Cast)
러닝타임

90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영화사 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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