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의 공백 2019
Storyline
"13년의 공백: 지워지지 않는 기억, 다시 쓰는 가족의 얼굴"
영화 전문 매거진 독자 여러분,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잃어버린 시간과 그 속에 묻힌 가족의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사이토 타쿠미 감독의 데뷔작 <13년의 공백>입니다. 배우로서 깊은 인상을 남겨온 사이토 타쿠미가 연출의 몫까지 훌륭하게 해내며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이 작품은, 익숙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가족'이라는 주제를 섬세하고 사려 깊게 탐구합니다. 특히 타카하시 잇세이, 릴리 프랭키, 마츠오카 마유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출연은 영화가 선사할 깊은 울림을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줄거리는 13년 전, 도박 빚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졌던 아버지가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고 돌아오면서 시작됩니다. 가족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원망을 안겨주고 떠났던 아버지. 아들 코지(타카하시 잇세이 분)의 마음속에는 증오와 그리움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위암 말기라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아간 코지는 여전히 변치 않은 듯한 아버지의 모습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쓸쓸하게 치러지는 아버지의 장례식장에는 채 열 명도 되지 않는 조문객들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이들이 들려주는 아버지에 대한 의외의 기억과 파편 같은 이야기들은 코지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재구성하며, 그의 마음에 잔잔하지만 강력한 파동을 일으킵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한때는 가족을 고통에 빠뜨렸던 인물이지만, 타인의 기억 속에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존재했을 한 남자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냅니다.
<13년의 공백>은 단순히 잊고 지내던 가족과의 화해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상실과 재회, 원망과 이해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게 합니다. 사이토 타쿠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13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에서 피어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라는 이분법적인 시선 없이 모두 표현해내고자 했습니다. 영화는 전반부의 감성적인 드라마와 후반부의 기묘한 블랙 코미디를 오가며 장르적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시도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줍니다. 2017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대상, 제20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것은 이러한 감독의 야심찬 시도가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합니다. 이 영화는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부유하던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찾아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을 '애증'이라는 감정의 본질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볼 기회를 선사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우리 모두의 솔직한 초상을 담아낸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71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카네코 노부아키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