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삶의 고단함 속 피어나는 뜨거운 연대, '용길이네 곱창집'에서 길어 올린 희망의 맛"

정의신 감독의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은 단순한 가족 드라마를 넘어선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2018년 개봉 당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뜨거운 관심 속에서 베일을 벗었으며, 2018 일본 영화 비평가 대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재일교포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정의신 감독의 동명 희곡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연극으로도 한국 예술의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의 공동 제작으로 수차례 공연되며 다수의 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영화는 1970년 전후, 오사카 박람회가 열리던 역동적인 시기 속에서도 변두리 판자촌에서 꿋꿋하게 삶을 이어가는 재일교포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삶의 감각을 스크린에 아로새깁니다.


영화는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 근처의 한인 집단 거주지에 자리한 ‘용길이네 곱창집’을 배경으로 합니다. 태평양 전쟁 중 한쪽 팔을 잃고 일본에 정착한 아버지 용길(김상호 분)과 전쟁통에 한국에서 건너와 재혼한 아내 영순(이정은 분)이 이 곱창집을 꾸려나갑니다. 이들 부부와 세 딸 시즈카(마키 요코 분), 리카(이노우에 마오 분), 미카(사쿠라바 나나미 분), 그리고 막내아들 토키오(오에 신페이 분)까지, 서로 다른 사연과 아픔을 지닌 채 한 가족을 이루며 살아갑니다. 어린 시절 사고로 다리를 저는 큰딸, 복잡한 애정 관계에 놓인 둘째와 셋째 딸, 그리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막내아들까지, 용길이네 가족은 저마다의 고단함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제주 4.3 사건과 한국 전쟁 등으로 인해 고향을 잃게 된 용길은 "고향은 가까워. 하지만 멀어. 너무 멀어"라고 되뇌며 재일교포의 애증과 고뇌를 대변합니다. 일본 사회의 높은 벽과 차별 속에서도 이들은 곱창집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며, 이별하는 모든 과정을 떠들썩하게 받아들입니다.


<용길이네 곱창집>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원작 연극이 다시금 무대에 오를 예정일 만큼, 여전히 우리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가 강력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단순히 재일교포의 아픈 역사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정과 끈끈한 가족애, 그리고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담아냅니다. 김상호, 이정은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 앙상블은 물론,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등 일본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화음은 각 인물의 서사에 생생한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역사가 남긴 상처와 문화적 차이 속에서도 따뜻한 연대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국적과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관객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할 것입니다. 삶의 무게에 지쳐있거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용길이네 곱창집>이 선사하는 뜨겁고도 유쾌한 감동의 맛을 꼭 경험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정의신

장르 (Genre)

드라마,가족

개봉일 (Release)

2020-03-12

러닝타임

128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정의신 (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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