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소리 2022
Storyline
매미 소리: 삶과 죽음, 그리고 치유의 진혼곡
다큐멘터리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던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이 13년 만에 극영화로 돌아왔습니다. 그의 재기작 <매미소리>는 전라남도 진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깊은 상처와 치유의 여정을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2022년 2월 개봉한 이 영화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한국의 전통문화 '다시래기'를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영화는 진도 다시래기 명인 덕배(이양희 분)와 그의 딸 수남(주보비 분), 그리고 손녀 꽃하나(서연우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다시래기는 초상집에서 망자의 극락왕생을 빌고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상여꾼과 광대가 벌이는 진도의 전통 가무연희로, 국가무형문화재 제8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숭고한 전통은 덕배의 딸 수남에게는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어린 시절, 매미 소리가 유난히 크던 날 어머니를 잃은 수남은 그날의 기억과 아버지에 대한 원망 속에 20년 만에 고향 진도로 돌아옵니다. 빚더미에 쫓겨 딸 꽃하나와 함께 돌아온 집은 여전히 다시래기에 혼을 바치는 아버지 덕배가 버티고 있고, 모녀는 불편한 동거를 시작합니다. 어머니의 죽음이 아버지 때문이라고 믿는 수남에게, 다시래기는 슬픔과 분노의 상징일 뿐입니다. 매미 소리만 들으면 혼절할 정도로 깊은 상처를 지닌 수남과, 오직 다시래기의 삶만을 고집하는 덕배. 이들의 관계는 회복 불가능해 보이지만, 천진난만한 손녀 꽃하나가 할아버지의 다시래기를 따르면서 얼어붙었던 가족의 마음에 조금씩 온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매미소리>는 단순한 가족 드라마를 넘어, 한 예술가의 맹목적인 집념과 그로 인해 파생된 가족의 고통, 그리고 결국에는 화해와 용서로 나아가는 과정을 다시래기라는 독특한 소재에 엮어냅니다. 이충렬 감독은 초상집에서 벌어지는 해학적인 놀이 '다시래기'가 가진 삶과 죽음의 교차점을 부녀의 비극적인 서사와 절묘하게 결합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특히, 극의 주요 대목마다 과감하게 삽입되는 다시래기 연희는 영화에 전통적이면서도 생경한 감정을 불어넣으며 관객들을 몰입시킵니다. 진도 출신 가수 송가인의 특별 출연은 영화의 사실감과 흥미를 더하는 요소입니다. 서정적인 영상미와 배우들의 절제되면서도 밀도 높은 연기는 관객들에게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입니다. 삶의 고통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매미소리>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수작이 될 것입니다. 전통의 가치와 현대인의 상처가 어우러진 이 영화를 통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가족
개봉일 (Release)
2022-02-24
배우 (Cast)
러닝타임
122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식회사 자유로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