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볼 2021
Storyline
증오의 총알, 관계의 포탄으로 돌아오다: <캐논볼>
깊이를 알 수 없는 상실감과 예상치 못한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미묘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 <캐논볼>은 정승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2021년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배우 김현목과 김해나가 주연을 맡아 서로에게 가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이라는 복잡한 이름으로 얽힌 인물들을 설득력 있게 연기하며, 관객들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 몰입감으로 이끌어갑니다. '드라마'와 '가족'이라는 장르가 만나 한 인물의 죽음이 남긴 파동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스크린을 넘어 우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모두에게 불행으로 다가온 한 사건은 바로 군 복무 중이던 형의 갑작스러운 사망입니다. 동생 '현우'(김현목 분)에게 죽도록 싫었던 형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총기 사고로 형을 잃은 그의 마음속에는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칩니다. 비극의 원인을 파고들던 현우는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형을 죽게 한 가해자의 누나가 다름 아닌 자신의 담임 선생님 '연정'(김해나 분)이라는 것입니다. 동생의 사고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연정은 현우로부터 "선생님 동생 감옥에 있죠?"라는 직설적인 질문을 듣게 되고, 난감한 상황 속에서 현우는 그녀에게 누구도 예상치 못한 제안을 건넵니다. "선생님이랑 바다에 가고 싶어요". 죽음과 증오, 그리고 책임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들의 엉뚱한 동행은 과연 어떤 진실과 마주하게 될까요? 영화는 우리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인간관계의 이면과 감춰진 이야기들을 파도처럼 잔잔하면서도 강렬하게 펼쳐 보입니다.
영화 <캐논볼>은 제목이 가진 의미처럼 '증오가 만들어 낸 한 발의 총알이 주변 사람들에게 큰 포탄이 되어 고통으로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정승민 감독은 특정 사고를 조명하기보다는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감정과 관계성에 집중하여 연출했다고 밝힙니다. 우리는 종종 사건의 단면만을 보고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만, 이 영화는 그 이면에 숨겨진 복잡한 감정들과 인간 본연의 모습을 탐구하도록 이끌죠. 김현목과 김해나 배우는 불편한 관계 속에서도 피어나는 미묘한 감정들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탁월한 연기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캐논볼>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용서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입니다. 깊은 여운과 함께 삶의 다양한 측면을 고민하게 만드는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관계의 진정한 의미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될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가족과 용기에 대한 깊은 울림을 느끼고 싶은 관객이라면, <캐논볼>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수작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77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디포커스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