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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적인 사랑, 비극의 덫에 걸린 아름다운 야수: <귀여운 짐승들 내가 쏘았다>

1978년 칸영화제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았던 에밀 로티아누 감독의 수작, <귀여운 짐승들 내가 쏘았다>는 단순한 멜로 드라마를 넘어선 격정적인 인간 군상을 담아낸 걸작입니다. 안톤 체호프의 소설 『사냥터에서의 비극』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19세기 말 러시아의 광활한 자연과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한 여인과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의 얽히고설킨 운명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영화 속에서 흐르는 예브게니 도가의 '왈츠'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으며 '세기의 왈츠'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아름다운 산지기의 딸 올가(갈리나 벨랴예바 분)에게 매료된 세 명의 중년 남자들로부터 시작됩니다. 50대의 음침한 과부 우르베닌(레오니드 마르코프 분), 경쾌하고 젊은 백작 카르네예프(키릴 라브로프 분), 그리고 품위 있고 매력적인 40대의 법정 수사관 카미셰프(올렉 얀코프스키 분)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올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합니다. 빈곤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올가는 사랑 없는 결혼을 선택하지만, 곧 이어 카미셰프와 카르네예프 사이를 오가며 위태로운 관계에 발을 들입니다. 사랑과 욕망, 물질적인 안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올가의 선택은 파국으로 치닫고, 결국 사냥터에서 그녀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면서 이야기는 예측 불가능한 미스터리로 전환됩니다. 과연 이 치명적인 삼각관계 속에서 누가 그녀의 목숨을 앗아갔을까요?


<귀여운 짐승들 내가 쏘았다>는 단순한 치정극을 넘어선 인간 본연의 욕망과 사회적 계급의 허상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갈리나 벨랴예바의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연기는 순수함과 타락 사이를 오가는 올가의 복잡한 내면을 완벽하게 구현해냈으며, 올렉 얀코프스키를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은 각 인물의 비극적인 운명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화려하면서도 애잔한 19세기 러시아의 풍광과 귀를 사로잡는 아름다운 음악은 관객을 영화 속으로 깊이 끌어당기며, 사랑과 질투, 욕망이 뒤엉킨 인간 심리의 미로를 함께 탐험하게 만듭니다. 고전적인 로맨스와 스릴러적 요소가 절묘하게 결합된 이 영화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깊은 여운과 함께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인간의 '야수성'을 곰곰이 생각해보게 할 것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오래도록 기억될 강렬한 예술적 경험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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