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 2024
Storyline
시간의 조각들이 엮어내는 아련한 미망(未忘), 우리의 도시에서
김태양 감독의 장편 데뷔작 <미망>은 2024년 11월 20일 개봉하며 관객들에게 잊히지 않는 감정의 잔여물을 선사하는 멜로/드라마입니다. 감독은 4년에 걸쳐 세 편의 단편을 연결하여 하나의 장편 영화를 완성하는 독특한 시도를 선보였는데, 이는 물리적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물들의 내면적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영화적 장치로 기능합니다. 이명하, 하성국, 박봉준, 백승진 배우가 주연을 맡아 서울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얽히고설킨 인연을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미망(未忘)’이라는 제목처럼, 이 영화는 우리가 차마 잊지 못하는 것들과 알 수 없어 헤매는 마음들을 스크린 위에 아련하게 펼쳐놓습니다.
영화는 일상적인 풍경 속에서 우연과 필연처럼 반복되는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지나간 인연의 흔적을 좇습니다. 한때 서로에게 특별했던 ‘여자’와 ‘남자’는 우연히 재회하게 되고, 이 만남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 놓여 있던 두 사람의 삶에 미묘한 파동을 일으킵니다. 이후 각자의 새로운 인연과 함께 도시의 거리를 거닐던 이들은 다시금 마주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친구의 장례식이라는 예기치 않은 공간에서입니다. 감독은 이처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과 그 안에서 부서지고 지어지는 우리의 관계,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고 남아있는 마음의 조각들을 사색적인 시선으로 담아냅니다. 직접적으로 과거의 서사를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인물들의 눈빛과 대화 속에 스며든 감정의 잔여물은 관객으로 하여금 각자의 기억 속 누군가를 떠올리게 합니다.
<미망>은 격정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닌, 삶의 한 조각처럼 조용하고 사려 깊은 서사를 선호하는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입니다. 김태양 감독은 "언제나 제자리인 것 같은 우리의 일상도 매일 공사를 하고 있는 도시의 공간처럼 부서지고 지어지고 있다. 그렇게 조금씩 변화한다. 많은 것들이 변하지만 남아있는 것들이 있고 그 안에서 우리는 반복과 차이를 통해 어딘가로 나아간다"는 연출 의도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처럼 변하는 것들과 변하지 않는 것들 사이에서 우리가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관객 스스로의 삶과 관계를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과 같습니다. 특히 "당신의 지금도 <미망>의 순간이다"라는 평론가의 말처럼, 영화는 관객 각자가 가진 삶의 경험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개방적인 작품입니다. 진솔하고 감성적인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깊은 여운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미망>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함께 걷던 거리 위, 여전히 남아있는 마음의 지도를 탐험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이 영화가 선사하는 고요한 감동에 기꺼이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92분
연령등급
12세이상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식회사 제이콥홀딩스








